전문가도 이해못하는 3가지 의문

전문가도 이해못하는 3가지 의문

입력 2011-02-16 00:00
업데이트 2011-02-16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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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단자 너트 빠진걸 못봤다? ② 앞뒤 안맞는 선로전환기 ③ 유명무실한 보수 매뉴얼

지난 11일 오후 발생한 ‘KTX산천’ 탈선 사고 원인과 관련, 국토해양부와 코레일의 해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측 설명은 기술적으로 이해가 안 되고, 불가능한 추론”이라는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문제 제기는 철도 분야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어 최종 사고 조사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번 사고의 단초가 된 너트는 선로전환기의 밀착쇄정기 컨트롤러 5번단자 접점 고정용이다. 사고 발생 후 빠진 것이 발견됐다.

이에 대해 익명의 한 전문가는 “경험이 많은 감독관이 선로전환기 컨트롤박스를 열었을 때 한눈에 알 수 있는 5번 단자의 빠진 너트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낮 12시 53분 하행선을 이용해 광명역으로 진입하는 열차에 맞춰 구로에 있는 관제센터에서 선로전환기를 우측(하행선)으로 작동시켰다. 그러나 불일치 표시가 발생해 직진(상행선)으로 재전환했다. 코레일은 레일이 처음 갈라지는 진입부는 전환이 이뤄지지 않았고 중간부(크로싱)만 직진으로 전환되면서 열차가 이탈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른 해석을 내놨다. 전환기는 진입부와 중간부가 동시에 움직이고 열차가 일정거리에 오면 전환이 불가능하도록(쇄정) 장치가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다만 수동 시는 ‘해정’(전환)이 가능한데 오전 작업 내용을 모르는 관제센터가 재전환을 시도한 것은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는 반증이다. 적색신호로 전환하는 등 비상조치가 뒤따랐어야 했다. 진입부 장애를 관제센터가 인지했는지 여부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게 됐다.

코레일은 지난 14일 이번 사고와 관련해 “작업자 과실로 유지보수 매뉴얼의 금지사항이 명백히 있는데 지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매뉴얼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철도현장의 목소리는 다르다. 한 관계자는 “자체 제작한 매뉴얼이 있지만 업무 처리나 작업상 주의사항 등을 담은 일반적 사용설명서”라고 전했다.

●열차 운영·신호체계 점검

한편 국토해양부는 KTX 탈선사고와 관련, 철도공사의 열차운영과 신호제어체계 등에 대한 특별점검을 한다고 15일 밝혔다.

국토부는 철도정책관을 단장으로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교통안전공단, 철도시설공단, 외부전문가 등 13명으로 구성된 합동점검단을 오는 21일 출범시킨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오상도기자

skpark@seoul.co.kr
2011-02-1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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