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주얼리호 해적, 삼호드림호 납치 가담

삼호주얼리호 해적, 삼호드림호 납치 가담

입력 2011-02-25 00:00
업데이트 2011-02-2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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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주얼리호를 납치했던 소말리아 해적들이 삼호드림호 납치에도 가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부산지검은 해적들의 배후세력을 일부 확인했고,석해균 선장의 몸에서 나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탄환 3발 가운데 우리 해군의 유탄이 당초 알려졌던 것과는 달리 2발로 밝혀졌다.

 그러나 해적 모하메드 아라이가 쏜 총알이 석 선장에게 치명상을 입힌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부산지검 정점식 2차장 검사는 25일 최종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삼호주얼리호 해적 가운데 일부가 삼호드림호 납치에도 관여했음을 확인했다”면서 아라이 등 생포된 해적 5명을 해상강도 살인미수와 인질강도살인미수 등 6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해적들이 국내로 압송된 지 27일만이다.

 정 2차장 검사는 “삼호드림호 선원들을 소환해서 조사하고 범인 식별절차를 진행한 결과,삼호드림호 선원 일부로부터 ‘피랍 또는 억류과정에 삼호주얼리호 해적 4~5명을 본 것으로 기억한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삼호드림호와 삼호주얼리호의 위성통화 내역을 분석해 공통 발신 전화번호 12개를 추출했고,통화가 잦았던 게 해적 부두목 아내의 휴대전화번호였다”면서 “삼호드림호와 삼호주얼리호 납치 해적은 상부조직이 같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생포된 해적 5명 가운데 삼호드림호 납치에도 가담한 해적은 2~3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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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메드 아라이
마호메드 아라이


 삼호드림호는 삼호주얼리호와 같은 선사인 삼호해운 소속 원유운반선으로 지난해 4월4일 인도양 한복판에서 피랍된 뒤 217일만인 11월7일 거액의 몸값을 지불하고 풀려났고,삼호주얼리호는 2개월여후인 지난 1월15일 피랍됐었다.

 배후세력에 대해 검찰은 “소말리아 해적에게 고속 보트,무기,식량 등을 제공하는 투자자와 선박납치를 하는 행동대,선주 등과 석방 대가를 협상하는 협상가가 있고,일부 피고인들을 통해 마하드 유수프가 투자자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소말리아에는 20여개 조직,1천여명의 해적이 활동중인데 대부분 삼호주얼리호 해적과 마찬가지로 푼틀랜드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소말리아에서는 유명한 투자자인 마하드 유수프와 협상가를 알 것으로 추정되는 두목과 부두목이 사망해 더 이상의 배후확인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다만 부두목의 아내와의 통화를 통해 두목과 부두목이 동서고,생포된 압둘라 세륨은 이들의 사촌 처남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살인미수 혐의에 대해 “마호메드 아라이는 조타실 안에서 총을 든 사실조차 부인하지만 선원,일부 해적,작전 장병의 진술과 석 선장의 피격 부위,아라이의 위치,AK 소총 멜빵에 대한 DNA 감정 결과,총격실험 등을 통해 아라이가 쏜 총알이 석 선장의 복부를 관통해 치명상을 입힌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해군의 카이샷 영상을 분석한 결과,석 선장이 엎드린 상태에서 아라이의 총격을 받은 뒤 돌아누운 상태에서 해군 장병이 진입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석 선장 총상은 오른쪽 무릎 윗부분에 해군 저격용 탄환이 두께 1㎝인 조타실 철벽을 뚫고 박히는 바람에 처음 생겼고,아라이의 총격으로 복부 관통상과 왼쪽 대퇴골에 총상을 입은 뒤 마지막으로 해군의 MP5 9㎜ 탄환으로 오른쪽 옆구리 부분에 총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어 “아라이가 쏜 총알은 모두 유탄이 아니고,해군 탄은 모두 유탄이어서 석 선장에게 치명상을 가하지는 않았다”면서 “관통한 AK 소총탄은 수거과정에서 분실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석 선장의 몸 8곳에 상처가 있는데 2곳은 해군 유탄에 의해,3곳은 아라이가 쏜 총알에 의해 각각 생겼으며 1곳은 오만 현지에서 쇳조각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분실하는 바람에 어느 총에서 발사됐는지 확인하지 못했으며 나머지 2곳은 탄환과 관련 없는 상처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삼호주얼리호 납치과정에 대해 검찰은 “해적들이 이란선박을 납치해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하기 전에 5~6차례 다른 선박의 납치를 시도했다가 미수에 그쳤다”면서 “해적들이 처음부터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하려 한 게 아니라 여러 선박에 대한 납치를 시도하던 중 우연히 납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해적 아울 브랄랫이 미성년자라고 주장했지만,치아 감정을 통해 실제 나이가 18.9세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상 첫 해적사건 재판은 외국인 전담 재판부인 부산지법 형사합의5부(김진석 부장판사)에 배당돼 빠르면 3월말부터 본격 재판이 시작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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