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화산 폭발…백두산에 영향줄까

日화산 폭발…백두산에 영향줄까

입력 2011-03-14 00:00
업데이트 2011-03-1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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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가능성 희박”, 전문가 “日 화산대 주시 필요”

일본에서 대지진과 쓰나미(지진해일)에 이어 화산까지 다시 폭발하면서 백두산 화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1일 대지진 발생 사흘째인 13일 일본 남부 규슈(九州)의 화산이 한달만에 다시 폭발해 가스와 화산재가 4천m 상공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 이현 지진관리관은 이런 화산 활동과 관련, 14일 “일본 강진은 북미판과 태평양판 경계지점에서 발생한 것이지만 백두산은 유라시아판 안쪽에 있어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분출한다면 사전에 화산활동 징후가 나타나야 하는데 그런 징후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번 일본 강진과 화산 폭발의 연관성이 명백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일본지역 화산 활동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석준 기상청장은 지난 12일 UAE(아랍에미리트) 공식 방문을 위해 출국하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번 일본 강진은 ‘판 경계’ 지진으로 백두산 화산과 관련이 없다고 보고했다.

지진과 화산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소 엇갈리지만 ‘영향 없음’에 무게가 실려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윤수 박사는 “일본 강진 발생지와 백두산이 속한 판이 다르고 두 판 사이에 칸막이 있는 것처럼 단절돼 있다”며 “일본 강진의 에너지가 1천㎞ 이상 떨어진 백두산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강진과 화산 폭발이 다른 화산에 영향을 준다면 규슈 화산과 100~200㎞에 불과한 거리에 있는 일본 환태평양 조산대 화산들에 먼저 미칠 것”이라며 “이들 동향을 주시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두산 화산이 활동하고 있고 언젠가 폭발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어 불안감은 남아 있다.

지난 5일 국회환경포럼에서 윤성효 부산대 교수는 지난해 11월 7~8일 위성 영상에 백두산 인근 지역에서 화산가스인 이산화황(SO₂)이 분출되는 모습이 촬영됐다며 백두산 화산이 최근에도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교수는 지난해 6월부터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본에서도 이번 규슈의 화산 폭발이 지난 11일 북동부 도호쿠(東北) 지방을 강타한 강진의 영향을 받았는지 등 두 지질 활동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규슈에서는 지난달 11일과 14일에도 화산이 분출하는 등 지난 1월 이후 10여 차례 분화가 계속돼 대폭발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한편 기상청은 이달 초 백두산의 화산 활동과 관련, 만일의 사태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화산대응 종합대책’을 수립해 발표했다.

기상청은 내달부터 천리안 위성을 통해 화산 활동이나 화산재 확산을 감시하고 화산 분화ㆍ폭발에 대한 음파 관측소도 연내 신설하는 등 자체적인 화산 감시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백두산 화산은 946년 대규모 분화를 시작으로 1688년, 1702년, 1903년 재분화한 적이 있다. 2014∼2015년 다시 폭발할 수 있다는 중국 학자들의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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