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조폭두목이 경기단체 간부 행세 보조금 횡령

논산 조폭두목이 경기단체 간부 행세 보조금 횡령

입력 2011-03-22 00:00
업데이트 2011-03-2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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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경찰, 논산시 경기단체 간부들도 무더기 검거

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2일 각종 체육행사에 지원되는 보조금을 가로챈 혐의(업무상 횡령)로 논산시내 모 폭력조직 두목 윤모(47)씨를 구속하고 논산 모 고등학교 코치 김모(43)씨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논산시 경기단체 간부로 있으면서 자신의 추종세력과 짜고 2007년 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각종 체육행사 및 대회에 지원되는 보조금을 또 다른 자신의 추종세력이 운용하는 스포츠용품점에서 물품 대금을 과다 청구하도록 하거나 신용카드 승인을 취소하는 등의 방법으로 1억3천5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고교 체육 코치 김씨와 논산시 각종 경기단체 간부 직원 등 13명도 2007년 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물품 대금을 돌려받거나 신용카드 결제를 취소하는 등의 수법으로 허위 정산서를 제출, 6천만원 상당의 보조금을 가로챈 혐의다.

경찰은 조직폭력배 두목이 논산시 체육관련 단체의 간부를 장기간 차지하고 있는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고 내사에 착수, 논산시 17개 종목 경기단체의 계좌를 추적해 윤씨 뿐만 아니라 다른 체육회 간부들의 비위사실 혐의를 밝혀냈다.

경찰 관계자는 “논산시 모 경기단체의 경우 이사회에서 간부를 선출하는데 모두 윤씨의 추종세력들로 구성돼 있어 만장일치로 추대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윤씨는 경찰에 구속된 뒤에도 간부직에서 해임되지 않고 있으며, 이사회 대의원들이 교도소로 결재를 받으러 간다는 말까지 들었다”면서 혀를 내둘렀다.

이어 “체육회 간부들은 충청남도와 논산시에서 주는 보조금을 눈먼 돈으로 알고 수년간 횡령해 왔다”면서 “정부 보조금 집행을 감시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윤씨가 2003년부터 경기단체 간부직을 맡아온 점으로 미뤄 횡령금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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