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자살 KAIST 학생들 어떤 스트레스 받나

잇단 자살 KAIST 학생들 어떤 스트레스 받나

입력 2011-03-22 00:00
업데이트 2011-03-2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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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2천여건 상담..성적 고민이 가장 큰 비중

올해 들어서만 2명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면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생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무엇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22일 KAIST에 따르면 이 학교는 학생들의 고민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해 상담전문가 4명이 상주하는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 상담전문가는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1인당 1시간 이상 걸리는 개인 심층상담을 하루 10건 가량 하면서 수시로 전화상담에도 응하고 있다.

방학기간을 빼면 개인 심층상담만 1년이면 2천건 이상 이뤄지고 있는 셈인데 이 가운데 진로나 대인관계, 이성문제 등보다 성적에 관한 것이 15% 안팎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학교측은 전했다.

이처럼 성적에 관한 고민이 많은 것은 우수한 학생끼리 모여 경쟁해야 하는 데서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담센터 관계자는 “우수한 학생들이 모였다 하더라도 그 집단 내에서는 어쩔 수 없이 순위가 매겨져야 하는데 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성적을 받은 학생들에게 가해지는 충격이 매우 크고 그에 따른 심리적 위축도 심한 것 같다”며 “우수 학생들이 모인 조직에서는 공통적인 현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승섭 학생처장은 “KAIST 학생들이 모두 모범생이었다 보니 다소 심약한 면이 없지 않다”며 “기숙사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많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성적 다음으로는 진로에 관한 상담이 많고 대인관계나 이성문제 등에 대한 고민도 있다.

상담센터 관계자는 “간혹 자살충동까지 느낀다는 학생이 찾아오기는 하지만 장시간의 상담을 통해 극단적인 선택까지 가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상담센터를 찾지 않고도 충분히 건강한 심리상태를 유지하는 학생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한편 KAIST는 올해 들어 신입생들의 대학생활 적응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새내기 지원실을 신설하는 한편 기존 4명이던 상담센터 인력을 6명으로 증원할 계획도 갖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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