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캐럴서 발암물질 검출…”고엽제 무관”

캠프캐럴서 발암물질 검출…”고엽제 무관”

입력 2011-08-05 00:00
업데이트 2011-08-0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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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엽제 매몰 의혹이 제기된 경북 칠곡군 왜관읍 ‘캠프 캐럴’에서 기준치 이상의 발암물질이 검출됐으나 고엽제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공동조사단은 5일 칠곡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지 내에서 채취한 물과 토양, 하천퇴적토 시료에서 고엽제의 주성분인 2,4-D나 2,4,5-T를 비롯해 고엽제 불순물인 2,3,7,8-TCDD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동조사단은 “현재까지 시료를 분석한 결과 고엽제와 관련된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기지 내부에서 채취한 지하수 시료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유기화합물질인 TCE(트리클로로에틸렌)와 PCE(테트라클로로에틸렌)가 검출됐다.

TCE는 지하수 관정 6곳 가운데 5곳에서, 지하수 관측정 16곳 가운데 7곳에서 기준치 0.03㎎/L 이상이 검출됐다.

D구역의 한 관측정에서 검출된 TCE는 0.743㎎/L에 달했다.

PCE는 지하수 관정 2곳과 지하수 관측정 12곳에서 기준치 0.01㎎/L 이상이 검출됐다.

이 가운데 최고치는 D구역의 한 관측정에서 검출된 0.497㎎/L였다.

TCE나 PCE는 기름을 제거하는 용매로 과거 군부대에서 많이 사용된 적이 있고 현재도 많은 전자기업이 회로기판을 세척할 때 사용하는 화학물질이다.

TCE나 PCE는 발암물질로 분류돼 있으나 고엽제에는 사용되지 않아 고엽제 매몰 의혹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공동조사단은 “TCE나 PCE가 어디에서 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공동조사단장을 맡은 버치 마이어(대령) 주한미군사령부 공병참모부장은 “지하수에 공기를 불어넣는 방법으로 휘발성이 강한 TCE나 PCE를 날려 보내 음용수로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기지 내에서 다이옥신이 3곳의 지하수 관측정에서 극미량인 0.001pg-TEQ/L 검출됐고, 4곳의 관측정에서 측정할 수 있는 한계치 이하의 양이 나타났다.

다이옥신은 기지 외부 토양 22곳과 퇴적토 5곳의 시료에서 전국 토양의 평균 이하 수준으로 검출됐다.

이와 함께 공동조사단은 미군기지 내 랜드팜과 D구역, 헬기장 지역에서 지구물리탐사를 벌인 결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그러나 이상 징후가 소규모여서 고엽제 매몰 의혹을 처음 제기한 스티브 하우스씨가 말한 것처럼 250개 이상의 드럼통을 매몰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조사단은 평가했다.

한 조사단원은 “땅속에서 교란이 발생했거나 무엇이 묻혔다면 이상 징후가 나올 수 있으며 무엇 때문에 이상 징후가 나왔는지는 추가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며 “그러나 하우스씨의 증언처럼 대규모 금속 물질이 묻혔을 가능성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공동조사단은 한국을 방문한 스티브 하우스씨가 지목한 지점을 포함해 기지 내 43개 지점에서 토양시료를 채취하고 있으며 8월 말에 조사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영상있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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