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2개 학교 운동장서 기준치 35배 석면 검출

경남 2개 학교 운동장서 기준치 35배 석면 검출

입력 2011-09-15 00:00
업데이트 2011-09-1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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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2개 초등학교의 운동장에서 기준치의 35배가 넘는 석면이 검출됐다.

경남환경운동연합과 전교조 경남지부 등은 15일 “환경보건시민센터와 서울대 보건대학원 직업환경건강연구실이 감람석으로 조성된 운동장에 대해 조사한 결과, 밀양시 밀주초등학교와 하동군 하동초등학교 운동장에서 1급 발암물질인 백석면이 각각 3.75%, 3.5%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산업안전보건법이 정한 기준치 0.1%의 35배를 넘는 수치이다.

밀주초등학교의 감람석 운동장은 952㎡로 2010년 12월 1일에 조성됐으며 학생 400여명과 교직원 3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학교 측은 지난 9일부터 감람석 운동장을 천막으로 덮어놓고 있다.

이 학교 박영석 교장은 “19일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시료 채취를 해서 공인된 검사기관에 보낼 예정이다”며 “1주일 정도 뒤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감람석 운동장을 천막으로 계속 덮어놓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박 교장은 “정부 공인 검사기관에서 기준치가 넘는 석면이 검출됐다는 결과를 통보해 온다면 운동장 시공사에 전면 교체를 요구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면적이 2천700㎡인 하동초등학교의 운동장은 2010년 2월부터 학생 720여명과 교직원 10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학교 측은 감람석 운동장 둘레에 줄을 쳐 학생들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람석 운동장 조성사업은 교육과학기술부가 2009년 친환경 운동장 조성재료로 감람석 등을 권유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해 10월 경남 하동초등학교를 시작으로 9월 현재까지 전국 8곳의 초ㆍ중ㆍ고등학교에 감람석 운동장이 조성됐다. 6개 학교는 사업계획 단계에 있다.

교과부 정상익 학생건강안전과 연구사는 “당시 여러 학교에서 관리가 어렵고 유해하다는 이유로 운동장에 천연잔디와 인조잔디를 까는 것을 꺼리고 있었다”며 “대안으로 감람석 등을 운동장 조성에 이용할 것을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사는 감람석 운동장 조성 시범사업이 시작되기 전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 감람석의 안전성에 대한 검사를 의뢰를 해 2009년 7월 감람석이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환경부 등 정부 공인 기관에서 재검사를 받은 뒤 석면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판명되면 전면적인 교체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오전 성명을 내 “경남지역 학교에 사용된 감람석이 석면 검출로 문제가 됐던 경북 안동의 사문석 광산에서 공급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교육당국은 석면이 함유된 감람석을 안전한 방법으로 신속히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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