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라도 지원해 다행” 환영 “조급한 실용화 부작용” 우려

“이제라도 지원해 다행” 환영 “조급한 실용화 부작용” 우려

입력 2011-09-16 00:00
업데이트 2011-09-16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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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연구자들과 관련 기업들은 정부의 줄기세포 활성화 대책과 관련,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실용화 추진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대책 수립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줄기세포 연구의 권위자인 A교수는 “황우석 사태 이후 줄기세포 얘기만 나오면 자리부터 피하던 공무원들이 야속했는데 이제라도 지원책이 나오니 다행”이라며 “다만 아직까지 기초연구의 영역에 있는 줄기세포를 급하게 실용화하려다 부작용이 생기지는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가톨릭의대의 한 교수도 “정확하게 대책을 뜯어봐야겠지만 기초연구와 실용연구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연구윤리나 허가요건은 무조건 완화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해외에서 성체줄기세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 회사 관계자는 “실제로 해외에서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대책도 미진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라면서 “추진계획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또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한 부처 과장은 “계획에도 없던 협의가 갑자기 들어와 당황스러웠다.”면서 “예산편성도 마무리 단계인데, 왜 이 시점에 줄기세포인지 모르겠다.”고 난감해했다.

다른 부처 관계자는 “최근 중국이나 일본 등지에서 성체줄기세포 시술을 받고 온 정치인이나 기업인들이 효능이 좋고, 가격이 비싼 만큼 한국도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윗선에 개진했다는 얘기가 있었다.”면서 “복지부에 다각도로 압력이 가해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11-09-1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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