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사고 화성 주유소서 유사석유 탱크 발견

폭발사고 화성 주유소서 유사석유 탱크 발견

입력 2011-10-02 00:00
업데이트 2011-10-0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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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폭발사고로 2명이 부상한 경기도 화성시 기안동 A 주유소에서 유사석유 탱크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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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폭발사고로 2명이 부상한 경기도 화성시 기안동 A 주유소에서 발견된 유사석유 탱크. 경찰은 이 탱크와 폭발장소인 보일러실 사이에 설치된 에어압축기 호스의 틈을 통해 유출된 유증기를 사고의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폭발사고로 2명이 부상한 경기도 화성시 기안동 A 주유소에서 발견된 유사석유 탱크. 경찰은 이 탱크와 폭발장소인 보일러실 사이에 설치된 에어압축기 호스의 틈을 통해 유출된 유증기를 사고의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이에 따라 유사석유의 유증기가 사고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화성동부경찰서는 2일 “A 주유소에 대해 압수수색검증영장을 발부받아 지하 유류탱크를 확인한 결과 5개의 탱크 가운데 1개 탱크를 개조해 유사석유를 보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A 주유소는 지난해 11월 유사석유를 판매하다가 적발돼 5천만원의 과징금을 낸 바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A 주유소는 4만ℓ짜리 유류탱크 5개를 지하에 매설해 영업해왔고 이 가운데 탱크 1개는 칸막이를 만들어 각각 1만ℓ와 3만ℓ 탱크로 분류했다”며 “1만ℓ짜리에는 휘발유가 가득 들어 있었고, 3만ℓ짜리에는 유사석유 410ℓ가 남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휘발유가 가득 든 1만ℓ짜리 탱크는 단속에 대비한 것으로 보이고, 3만ℓ짜리 탱크로 비밀리에 유사석유를 판매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주유소 사장 이모(39)씨는 “지난해 유사석유 판매로 적발된 뒤 탱크를 그대로 놔둔 것이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이씨는 유사석유 탱크의 존재를 부인한 바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 주유소의 영업장부와 작업일지, 주유소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과거 적발 당시 유사석유와 현재 보관 중인 유사석유의 동일 여부 등을 분석해 최근까지 유사석유를 판매했는지를 파악 중이다.

경찰은 특히 주유소의 다른 탱크와 달리 유사석유 탱크와 폭발 장소인 보일러실의 공기압축기가 길이 10m, 지름 1㎝의 호스로 연결됐고, 보일러실 쪽의 호스에 미세한 틈이 있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공기압축기는 유사석유를 혼합하기 위한 용도이고, 보일러실에는 다른 인화성물질이 없었다”며 “호스의 벌어진 틈을 통해 유증기가 보일러실에 찼고, 유증기가 폭발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보일러실 바로 옆 공간의 타이어판매상도 폭발사고 전 보일러실에서 휘발유 냄새가 많이 났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공기압축기 호스 등을 보내 정확한 사고원인을 확인 중이며, 유사석유 유증기 유출 등 과실이 드러날 경우 주유소 사장 이씨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할 계획이다.

지난달 28일 오후 5시28분께 화성시 기안동의 A 주유소 사무실 건물 지하 보일러실에서 폭발이 일어나 주유소 사무실 1층에서 식사하던 종업원 2명이 유리 파편에 맞아 찰과상을 입고, 주유소 건물과 주변 차량 10대가 파손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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