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4사 ‘직접 광고영업’ 노골화

종편4사 ‘직접 광고영업’ 노골화

입력 2011-10-07 00:00
업데이트 2011-10-0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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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편성 채널들이 직접 광고영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지상파인 SBS와 MBC도 곧 직접 광고영업에 나설 태세다. 약탈적인 광고영업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지만 미디어렙(방송광고 판매대행사) 입법에 대한 국회 논의는 답보 상태다.

●종편, 총 광고매출 5884억 예상

jTBC(중앙일보)는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광고주와 광고회사 관계자 500~600명을 불러 채널 설명회를 열었다. 앞서 5일에는 채널A(동아일보)가 물꼬를 텄다. TV조선(조선일보)은 오는 18일, MBN(매일경제)은 24일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설명회에 참석한 광고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jTBC 등은 자사의 채널 특성과 드라마·예능·시사·보도 프로그램 라인업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종편이 사실상 직접 광고영업에 들어간 것이다.

종편 4사가 주요주주인 신문들과의 광고 연계 등을 내세우며 ‘지상파의 70% 수준’의 광고단가를 원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광고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광고주인 기업 쪽은 ‘지상파의 25% 수준’이 타당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케이블 채널의 광고단가인 ‘지상파의 12% 수준’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종이신문 광고 17% 줄 듯

이는 광고주협회 등이 박현수 단국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에게 의뢰해 광고주와 광고회사 관계자 19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근거로 삼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편의 평균 광고 시청률은 지상파의 4분의1로 예측됐다. 종편 4사의 총 광고매출은 5884억원으로 예상됐다. 그 영향으로 종이신문 광고는 17%(2794억원), 중소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는 17%(304억원), 지상파 계열 PP와 대형PP는 12%(868억원)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SBS·MBC 과열경쟁 속으로

종편 4사가 직접 광고영업을 노골화하면서 지상파들도 덩달아 과열경쟁에 나서고 있다. SBS는 국회 국정감사가 끝나는 7일쯤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에 공문을 보내 광고영업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SBS의 지주사인 SBS미디어홀딩스는 서울 광화문에 미디어렙 설립기획단 사무실을 마련하고 인원 확충에 나섰다. MBC도 미디어렙 관련 특별팀을 구성, 언제라도 광고영업에 뛰어들 채비를 갖춘 상태다.

헌법재판소가 코바코 체제에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뒤 3년 가까이 대체입법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여야는 여전히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5일 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법안심사소위를 열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한나라당은 1공영(KBS·EBS·MBC)·1민영(SBS) 미디어렙 체제에 종편 4사의 경우 자율영업을 원칙으로 하되 3년 뒤 미디어렙 편입 여부를 다시 판단하자는 안을 제시했다. 반면 민주당은 1공영(KBS·EBS)·다민영(MBC·SBS·종편 4사) 체제에 종편의 미디어렙 강제 위탁을 최대 3년 동안 유예하자고 맞섰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미디어렙 입법이 끝내 무산될 경우 관련 의원에 대한 낙선 운동을 검토하고 있다. 언론노조 관계자는 “종편의 직접 광고영업을 막는 한편 미디어렙 입법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11-10-0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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