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배추 가격폭락…재배농가 ‘폐기 걱정’

김장배추 가격폭락…재배농가 ‘폐기 걱정’

입력 2011-10-31 00:00
업데이트 2011-10-31 13:0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지난해 4분의 1 가격..전남도 대책 ‘역부족’

김장용 배추ㆍ무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나면서 가을 배추의 경우 가격이 작년의 4분의 1수준으로 폭락하고 1주일 사이 34%나 떨어지면서 폭락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김장배추 최대산지인 전남도는 중앙정부에 계약물량 확대 등을 건의하고 자체 대책마련에도 나섰지만 배추가격 하락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다는 지적이다.

31일 전남도와 통계청 등의 ‘2011년 김장 배추ㆍ무 재배면적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국 김장 배추 재배면적은 1만7천326ha로 작년보다 28.0%(3천786ha)가, 무는 9천748ha로 30.4%(2천275ha)가 각각 늘었다.

김장 배추 재배면적 증가율을 보면 최대 산지인 전남지역이 3천605ha로 41.3%(1천53ha)나 늘어났으며 충북 48.1%, 강원 43.8%, 경남 27.7%, 전북 21.5%, 경기 21.0%, 경북 18.3%, 충남 16.7% 등이다.

김장 채소 재배 증가는 지난해 가격 상승으로 인한 기대심리에 따른 것으로 전남도는 분석했지만 이같은 기대심리는 가격폭락에 대한 우려로 완전히 뒤바뀌었다.

이날 현재 서울 가락동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배추(상품) 1포기 도매가격은 1천100원으로 1주일전 1천680원보다 무려 34%나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4천100원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으며 평년가격 1천854원보다도 낮아졌다.

그나마 전국 재배면적의 92%를 차지하고 있는 전남지역 겨울배추의 경우 재배면적이 지난해 4천319㏊에서 3천597㏊로 16.7% 감소한 점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전남도는 보고 있다.

그러나 가을 배추 물량이 소진되지 않고 겨울 배추 출하시기까지 남으면 겨울 배추마저도 가격이 폭락할 수 있는 만큼 선제적인 산지폐기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전남도는 이에따라 수확기 수급불안을 최소화할 다각적인 수급안정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중앙정부에 농협을 통한 계약물량 확대를 건의하고 소비촉진 강화, 김치 원산지 표시 집중단속, 배추 등 농산물 저온 유통시설 지원확대 등을 요청했다.

또 도 자체적으로 가을 배추를 겨울에 출하하도록 농가에 당부하고 김치 가공물량 확대와 소비촉진 방안 등도 협의하고 있으나 효과를 얼마나 발휘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전남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김장 채소 가격이 좋았던 영향으로 가을 배추 재배면적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확기 수급불안이 확산되고 있다”며 “농가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다각적인 수급안정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