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초등학교 1~6학년 전면 무상급식 실시 첫날

서울시내 초등학교 1~6학년 전면 무상급식 실시 첫날

입력 2011-11-02 00:00
수정 2011-11-02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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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 vs 혼선

“모두가 함께 같은 밥을 먹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서울 지역 초등학교 5·6학년까지 포함, 전 학년이 무상급식을 받은 1일. 보수·진보로 갈려 치열하게 다퉜던 기성세대들의 아우성은 들리지 않았다. 학교 현장은 사뭇 달랐다. 학생들은 즐거웠다. 처음 급식혜택을 받는 5·6학년 학생도, 학부모들도 한껏 반겼다. 그러나 일부 학교 관계자들은 “준비할 시간도 없이 시행해 혼선이 없지 않다.”며 난감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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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무상급식”
“우리도 무상급식” 서울지역 초등학교 무상급식이 전체 학년으로 확대 실시된 첫날인 1일 오후 강남구 일원동 영희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강남구 일원동 영희초등학교 5·6학년생들이 점심시간이 되자 반별로 줄을 지어 급식실로 들어섰다. 담임 교사의 지시에 따라 차례로 배식을 받은 학생들은 8명씩 모여 식사를 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친구들과 수다를 떨던 학생들에게 “무상급식 어때.”라고 묻자 “좋아요.”라며 일제히 외쳤다. 권가은(12)양은 “엄마가 세금(급식비)을 더 안 내게 돼서 좋아요.”라며 어른스럽게 말했다. 옆 식탁에서 있던 이태석(12)군은 “빈부 차별 없이 다 똑같이 밥을 먹을 수 있어 좋다.”며 거들었다. 한 학생은 “솔직히 뭐가 좋은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면 무상급식이 실시됨에 따라 서울 공립 초등학교 549곳의 1~6학년생 51만 8000여명이 급식 혜택을 받게 됐다. 서울시는 5·6학년생들의 무상급식을 위해 예산 185억원을 새로 배정, 지원했다. 영희초등의 4~6학년생 287명은 처음으로 무상급식을 받았다. 서울의 강남·서초·송파·중랑 등 4개구의 경우, 다른 21개구와는 달리 1~3학년까지만 무상으로 급식을 제공해 왔다.

전면 무상급식을 가장 반긴 이들은 나름아닌 5·6학년 자녀가 있는 학부모들이다. 동작구 상도초등 5학년 딸을 둔 주부 김미조(45)씨는 “솔직히 형편상 급식비 지원을 못 받아 부담이 됐었는데 정말 다행”이라고 기뻐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볼멘소리도 없지 않다. 학교 형편을 고려하지 않고 “너무 급작스레 시작했다.”는 하소연이다. 서초구 A초교 김모(51·여) 교사는 “학교 정책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일인 만큼 시와 교육청, 학교 간에 협의가 있었어야 하는데 갑자기 시행돼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11월분 급식비가 빠져나간 학부모들이 문의하는 사례도 있었다. 강동구 B초등학교 6학년 아들을 둔 주부 최현모(42)씨는 “1일부터 전면 무상급식이 실시되었는데 급식비는 빠져나갔더라.”고 전했다. 물론 시교육청은 관례에 따라 징수한 11월분 급식비를 학부모들에게 되돌려 주도록 조치한 터다. 서둘러 시행한 탓에 반환하지 못한 것이다. 4학년생들에게 새로 무상급식을 하게 된 강남구 등 일부 자치구는 11~12월 급식예산을 아직 일선 학교로 내려보내지 못하고 있다. 강남구 관계자는 “4학년생들의 급식비 예산 4억 5000만원을 확보하기는 했지만 학교별 급식 대상자를 파악 등 시간이 걸려 아직 배정을 못했다.”고 설명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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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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