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경무관 승진 인사 ‘지방청 홀대’ 심하다

경찰 경무관 승진 인사 ‘지방청 홀대’ 심하다

입력 2011-11-18 00:00
업데이트 2011-11-1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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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ㆍ2차 심사..본청ㆍ서울 21명, 지방 겨우 5명다음주 13명선 발표..”치안 수요 고려 지방 배려해야” 목소리 높아

올해 경찰 고위 간부의 승진 인사에 ‘지방 홀대’가 심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이번주 있은 승진 대상자인 총경 업무 평가 결과 최종 후보 대열에 오른 총경의 본청ㆍ서울과 지방 비율이 8대2로 지나치게 한쪽으로 기울어 있기 때문이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경무관 승진 대상 총경 86명 중 본청 17명(37.8%), 서울청 15명(33.3%), 지방청 13명(28.9%) 등 총 45명이 1차 심사를 통과했다.

지방청 소속은 청별 각 1명이 포함됐다. 그나마 전남청과 울산청은 2차 심사에 오르지도 못했다.

2차 면접 심사에서는 본청 11명(42.3%), 서울청 10명(38.5%), 지방청 5명(19.2%, 경기ㆍ부산ㆍ경북ㆍ충남ㆍ전북 각 1명) 등 26명이 살아남았다.

본청과 서울청 탈락률은 각각 35.3%와 33.3%에 불과하다. 반면 지방청은 무려 61.5%에 달했다. 10명 중 6명은 2차 벽을 넘지 못했다.

본청과 서울청이 서울에 있는 점을 고려하면 서울지역 총경 21명(80.8%), 지방 총경 5명(19.2%)이다. 10명 중 8명은 서울지역 총경이 승진 후보에 오른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방에서 경찰서장이나 참모를 해 봐야 별볼일없고 승진하려면 서울로 가야 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치안수요가 급증한 경기경찰청의 경우 소외감은 더 심하다.

경기청 총경(승후 포함) 수는 71명으로, 서울청 67명보다 4명 더 많다. 경찰서 수도 경기청이 41곳, 서울청이 31곳으로 10곳이나 더 많다.

5대 범죄건수는 2008년말 기준 경기지역이 12만7천185건으로, 서울 10만6천609건보다 2만576건(19.3%) 많다. 담당 면적도 경기지역은 10만185㎢로, 서울 605㎢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최근 범죄 추세를 보면 서울지역은 치안이 안정세에 접어든 반면 전국을 떠들썩하게 하는 강력사건은 경기지역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경기청은 급증하는 치안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2004년 경기북부지역을 별도로 관할하는 경기경찰2청을 의정부에 설치했다.

그러나 2008년부터 경기청 자원 중 경무관 승진자는 단 1명도 없다. 이번 역시 2차 심사까지 통과한 경무관 승진 후보는 1명으로 서울청 10명과 대조적이다.

올해 경무관 승진자는 10~16명으로 다음주 치안감에 이어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심사를 통과한 26명 중 절반인 13명이 승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1~2차 심사 과정에서 탈락률을 보면 경기청을 비롯한 지방청에서 승진자가 나올지 장담할 수 없다.

지방청의 한 고위 간부는 “치안의 핵심은 전국의 일선 경찰서이고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총경들이 책임지고 있다”며 “이들이 의욕을 가질 수 있도록 지방에서 온 힘을 다하는 총경을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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