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2천억대 횡령·배임 김준홍 기소

檢, 2천억대 횡령·배임 김준홍 기소

입력 2011-12-14 00:00
업데이트 2011-12-1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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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총수일가 횡령 및 선물투자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중희 부장검사)는 의혹의 핵심인물인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 김준홍(46)씨를 2천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14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7년부터 SK그룹 18개 계열사에서 유치한 투자금 2천800억원 중 약 500억원을 최 회장의 선물투자 자금으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서류상 경영컨설팅업체에 빌려준 것처럼 꾸민 돈을 실제로는 차명계좌로 빼내 자금세탁을 거쳐 김원홍(50.해외체류) 전 SK해운 고문 계좌로 보낸 것으로 파악했다. 김원홍씨는 최태원 그룹 회장의 5천억원대 자금을 선물에 투자했다가 3천억원대 손해를 본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씨는 지난해 5월 SK 계열사들의 출자금으로 최재원 그룹 수석부회장이 차명 보유한 비상장사 주식 6천500여주를 액면가의 무려 700배인 주당 350만원에 사들임으로써 회사에 총 180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베넥스 자금 25억원을 장인이 회장으로 있는 업체로 빼돌린 혐의도 있다.

김씨의 범죄금액은 횡령액 1천850여억원과 배임액 180억원 등 2천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최재원 부회장과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동문 수학해 가까운 사이이며, 최태원 회장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애초 지난 주중 최 회장을 소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기록 검토를 이유로 소환 일정을 늦췄다.

검찰은 SK 측에서 새로운 주장과 증거 자료를 제출함에 따라 그에 따른 참고인 조사를 더 벌이고 최 회장을 부른다는 계획이다.

검찰은 최 부회장이 SK 계열사의 베넥스 투자금 일부를 빼돌려 전용한 과정을 형인 최 회장이 보고받거나 지시했다는 의혹을 두고 있다.

검찰은 최 회장에 대한 조사까지 마무리한 뒤 최 회장 형제의 신병처리 방향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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