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구조 개선 사례와 한계
최근 한 달 사이 강원도 횡성 축산 농가들은 한우 한 마리(1+등급 650㎏ 거세 기준)를 570만~590만원에 팔았다. 하지만 정작 소비자 밥상에 오르는 가격은 이의 두 배가 넘는 마리당 1000만~1150만원 선이다. “소값이 폭락해 죽겠다.”는 축산 농가의 아우성이 도시 서민들에게 와 닿지 않는 이유다. 문제는 다단계 유통 구조다. 한 단계를 거칠 때마다 눈덩이처럼 소고기값이 뛰는 것.
하지만 이런 노력은 일부의 사례일 뿐이다. 자금력 있는 대규모 유통회사나 시도할 수 있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다단계 유통 구조를 줄이기 위해서는 대규모 도축·포장용 시설이 필요하고, 여기에 적지 않은 자본이 투입돼야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 때 ‘축산 유통 구조 개혁’을 약속한 정부는 아직까지도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충북 괴산에서 축산업을 하는 최모(34)씨는 “도축·포장이 가능한 대형 공장이 필요한 것은 알지만 소규모 축산 농가가 그런 자본을 동원할 수 없어 알고도 못 먹는 떡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완배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도 “먹거리의 문제는 공공재라는 인식에서 덴마크 등 선진국들은 도축·포장·유통이 일괄적으로 이뤄지는 축산 시스템을 만들고, 여기에 공적 재원을 투자한다.”면서 “시스템만 갖춰지면 소규모 농가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만큼 구조적 모순을 바꾸려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2012-01-0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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