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신원파악 주력…당협 조사
‘검은 뿔테 안경을 쓴 젊은 남성’ 검찰은 이 남성을 2008년 전당대회 때 돈 봉투 살포사건의 실마리를 쥔 ‘키맨’으로 보고 신원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검찰조사와 기자회견에서 그의 이름을 특정하지 않고 외모만 묘사해 문제의 인물에 관심이 더욱 집중된다.특히 고 의원은 9일 기자회견에서 “(이 남성이 가진) 쇼핑백에는 노란 봉투가 잔뜩 들어 있었다. 다른 의원실에도 (노란 봉투가) 전달된 듯하다.”고 말한 데서 이 남성의 폭발력을 더하고 있다. 검찰이 그의 신병을 확보하면 돈의 출처와 지시한 사람, 돈을 받은 의원들의 명단이 줄줄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의문의 인물이 돈 봉투 살포 사건의 ‘메가톤급 시한폭탄’으로 급부상했다.
검찰은 한솥밥을 먹는 국회 특성상 고 의원이 박희태 의장의 비서실 관계자들을 알아보지 못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7·3 전당대회를 전후로 국회출입기록을 살펴보기로 했다. 검찰은 베일에 가려진 이 인물이 전당대회 당시 박 후보 측 인물일 가능성에 방점을 찍고 서울지역 당협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범위를 넓히는 한편 정치권 밖의 제3의 심부름꾼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이 문제의 남성을 찾았지만 그가 “나는 중간전달자일 뿐 아무것도 모른다.”고 발뺌하면 수사는 상당기간 지체될 가능성이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2-01-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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