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명 가담 상납 구조…20여개교 700여명 피해 추정
서울 강남 일대 학교 수십곳에 상납액을 정해주고 하청을 주는 피라미드식으로 거액의 금품을 갈취해온 학교폭력 조직이 적발됐다.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동네 및 학교 후배인 김모(18.구속)군 등 4명에게 금품을 상납하도록 요구해 명품 의류와 MP3 플레이어, 현금 등 수천만원에 달하는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후배들이 말을 듣지 않으면 유도복을 입히고 대리석 바닥에 수십차례 내리꽂거나 손발로 온몸을 마구 때리는 등 폭행했으며 “신고하면 병신을 만들어 버리겠다”며 협박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로부터 상납을 요구받은 청소년들은 다시 주변에서 금품을 갈취하는 등 10대 청소년 50여명이 이 조직에 연루됐으며, 강남권 일대 20여개 중·고등학교의 학생 700여명이 수억원에 이르는 피해를 봤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이씨의 지시를 받은 김군은 자신의 후배들을 오피스텔로 불러 손발을 묶은 채 쇠파이프로 때리는 방법 등으로 위협해 돈을 뜯어낸 뒤 일부는 상납금으로 내고 나머지는 자신의 생활비와 유흥비로 사용했다.
이에 신모(17)군과 황모(17)군 등은 김씨가 시킨 대로 강남 일대에서 각자 담당할 학교를 나눠 학생들에게서 수시로 돈을 빼앗는 등 피해가 확대·재생산됐다.
주범인 이씨는 예전에 폭력조직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은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들은 수차례 자살충동을 느끼기도 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과 같이 서울에서 3∼4개 구를 관리하며 패권을 쥐고 학교폭력을 배후에서 조정하는 세력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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