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용 “돈봉투 준적 없다…정치적 음해”

안병용 “돈봉투 준적 없다…정치적 음해”

입력 2012-01-13 00:00
수정 2012-01-1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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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지역구 구의원들에게 돈을 전달하라는 지시를 내린 인물로 지목된 안병용(54)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은 13일 “돈봉투를 준 적이 절대로 없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은평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것은 사실과 다르게 조작된 것”이라며 “쇄신의 희생양으로 이재오 최측근 운운하며 저를 억울하게 몰아가고 있는 현 상황의 본질은 특정세력의 이재오 죽이기 전초전”이라고 주장했다.

안 위원장은 전대 당시 지역구 구의원 5명에게 현금 2천만원과 명단을 당협 사무국장 30명에게 50만원씩 돌리라고 지시한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으나 “돈을 준 적도 없고 받은 적도 없다”며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어제 검찰에서 나를 음해한 구의원 4명과 대질신문을 했는데 이들이 3년 전 일을 서로 토씨 하나 틀리지 않게 진술하는 것을 보고 그 배후에 더욱 의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며 “이들이 신문에 제보한 얘기들도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안 위원장은 구의원들이 자금 살포 대상자 명단이라고 주장하는 문건과 관련해 “당협, 당협위원장 명단, 캠프 회의 참석 및 대리 참석 여부, 관리책임자 등이 적혀있지만 사무국장 휴대전화 번호는 없다”며 “당시 48개 당협 중 40개 당협의 위원장이 국회의원이었는데 구의원이 국회의원에게 전화해 국장 연락처나 사무소 주소를 물어보는 것이 정당 구조상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지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30개 당협 국장에게 50만원씩 돌리라고 지시받았다고 주장하는데 왜 돈 액수는 2천만원인가. 그들의 주장대로 남는 500만원이 수고비라면 봉투 하나씩 따로 나눠주면 될 것을 아무 얘기도 없이 봉투만 줬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는가”라고 지적했다.

안 위원장은 또 “나와 박 의장의 전 비서 고명진이 가까운 사이라고 하는데 잘 모르는 사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여러 가지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2007년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도 돈봉투가 전달됐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당시 사건을 지금 즉시 수사 의뢰해주기 바란다”며 “마녀사냥처럼 이재오를 죽이기 위해 나를 이용한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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