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신명씨 총선前 귀국의사 밝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BBK 의혹’을 제기했던 김경준(46.수감중)씨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됐던 ‘가짜 편지’의 실제 작성자로 알려진 치과의사 신명(51)씨가 내달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8일 알려졌다.검찰에 따르면 신씨는 최근 검찰에 “총선 전에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검찰은 총선이 오는 4월 초인만큼 신씨가 이르면 3월 말 귀국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신씨가 귀국하는 대로 그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편지 작성 경위와 배후를 조사할 예정이다.
BBK 관련 의혹을 제기했던 김경준씨는 신씨와 형 신경화(54.수감중)씨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와 여권의 사주를 받아 귀국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내용의 가짜 편지를 만들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지난해 12월 신씨 형제를 상대로 검찰에 고소장을 냈다.
새누리당(전 한나라당)은 대선을 앞둔 2007년 11월 김씨가 입국하자 당시 청와대와 여당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물증으로 김씨의 미국 수감 시절 동료인 신씨의 형이 보냈다는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 내용은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길 바란다”는 것이었고, ‘큰집’이 청와대를 상징한다고 해석돼 김씨가 모종의 대가를 받고 들어왔다는 기획입국설이 불거졌다.
그러나 신명씨는 지난해 “형이 보냈다는 편지는 내가 작성한 것”이라며 조작 의혹을 제기했고 그 배후에 여권 핵심인사와 대통령 친인척이 관여돼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김씨가 이들 형제를 고소한 이후 경북북부1교도소에 수감중인 신씨 형을 불러 편지의 실제 작성자와 작성 경위, 배후 등을 조사했으나 그는 “편지는 동생이 썼지만 배후는 잘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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