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당대회 때 박희태 후보 캠프에서 돈 봉투를 돌린 인물이 김효재(60) 청와대 정무수석의 전 보좌관이라는 증언이 제기됨에 따라 검찰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모 의원실 관계자 A씨는 9일 연합뉴스에 “2008년 전대 직전 김효재 의원의 보좌관 ○○○씨(이하 K씨)로부터 현금 300만원이 든 봉투를 받았다”고 밝혔다.
박희태 의장 전 비서 고명진(40)씨가 당시 고승덕 의원실로부터 돈 봉투를 돌려받은 뒤 캠프 상황실장이던 김 수석에게 보고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데 이어 이번에는 김 수석의 당시 보좌관이 또 다른 의원실에 돈 봉투 심부름을 했다는 구체적인 증언이 나옴에 따라 돈 봉투를 둘러싼 의혹들이 김 수석에게로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주장을 한 A씨는 당시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K씨로부터 직접 돈 봉투를 받고 명함까지 교환했다고 증언한 만큼 김 수석이 돈 봉투 살포에 직접 관여했을 가능성이 훨씬 커졌다.
고승덕 의원은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박희태 후보 캠프로부터 받았다 되돌려줬을 때 자신에게 전화를 건 인물이 김 수석이라고 지목한 바 있다.
안병용(54.구속기소) 한나라당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구의원 김모씨와 함께 2천만원을 가지고 온 장소도 여의도 캠프의 김 수석 책상이라는 진술도 나왔다.
김 전 구의원은 최근 검찰조사에서 “캠프 아래층 사무실에 다른 구의원 4명과 함께 갔는데 안 위원장이 날 데리고 4층 사무실로 갔다. 안 위원장이 김 실장 책상 위의 돈 봉투를 들고 내려와 구의원들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도 최근 “고 의원실에서 돈 봉투를 돌려받은 뒤 이 사실을 김 수석에게 보고했다”는 취지로 그간의 검찰 진술을 번복했다.
여기에 김 수석의 전 보좌관 K씨가 직접 돈 봉투 심부름을 했다는 증언까지 나오면서 김 수석이 직접 돈 봉투 살포를 지시했을 것이라는 의혹은 더욱 커져 김 수석에 대한 소환 조사가 불가피해진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전격 사퇴한 박희태 국회의장이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 관련된 사람이 있다면 모두 저의 책임으로 돌려주셨으면 한다”라며 돈 봉투 사건이 자신과 무관함을 에둘러 강조했지만 검찰은 이번 사건의 정점에 박 의장이 있다고 보고 그에 대한 소환 조사도 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K씨로부터 돈 봉투와 함께 명함을 건네 받은 A씨가 봉투 안에 돈이 들어있음을 확인한 뒤 ‘박희태 돈’이라고 기재한 명함을 공개함에 따라 검찰 수사는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커졌다.
또 노란색 서류봉투 속에 현금 300만원이 들어 있었고, 끌고 온 카트 위에 놓여있던 비닐쇼핑백에 노란 서류봉투 여러개가 있었다는 증언도 고 의원이 “노란 서류봉투 속에 300만원이 있었다. 쇼핑백 속에서는 같은 노란색 봉투가 잔뜩 들어 있었다”는 폭로와 일치해 정황적으로는 사실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검찰은 박 후보 캠프에서 고 의원실에 돈 봉투를 전달한 인물을 찾기 위해 애를 써왔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당시 봉투를 직접 받았던 고 의원의 여비서 이모씨가 밝힌 이른바 ‘뿔테 안경을 쓴 남자’를 아직도 찾지 못한 것이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여러 보좌진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뿔테’ 확인작업을 할 때 K씨의 사진도 제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K씨의 사진을 본 이씨는 이 사람은 명확히 아니라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런 상황을 종합하면 K씨가 고 의원실에 돈 봉투를 전달한 인물은 아니거나, 또는 3년반전에 잠깐 스쳐간 일에 대한 이씨의 기억이 정확하지 않거나, 아니면 당시 박 후보 캠프에서 복수의 보좌진에게 돈 심부름을 시켰고 K씨는 고 의원실이 아닌 다른 의원실에 돈 봉투를 돌렸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검찰은 지금까지 안 위원장과 고씨에 이어 캠프의 재정·조직업무를 총괄했던 조정만(51.1급)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과 공보·메시지를 담당했던 이봉건(50.1급) 의장 정무수석비서관을 조사했지만 부인으로 일관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고씨가 되돌려받은 300만원을 조 수석비서관에게 전달한 뒤 김 수석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했고, 김 수석의 당시 보좌관도 돈 봉투 살포에 관여했다는 직접적인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상황은 점점 김 수석을 옥죄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연합뉴스
모 의원실 관계자 A씨는 9일 연합뉴스에 “2008년 전대 직전 김효재 의원의 보좌관 ○○○씨(이하 K씨)로부터 현금 300만원이 든 봉투를 받았다”고 밝혔다.
박희태 의장 전 비서 고명진(40)씨가 당시 고승덕 의원실로부터 돈 봉투를 돌려받은 뒤 캠프 상황실장이던 김 수석에게 보고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데 이어 이번에는 김 수석의 당시 보좌관이 또 다른 의원실에 돈 봉투 심부름을 했다는 구체적인 증언이 나옴에 따라 돈 봉투를 둘러싼 의혹들이 김 수석에게로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주장을 한 A씨는 당시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K씨로부터 직접 돈 봉투를 받고 명함까지 교환했다고 증언한 만큼 김 수석이 돈 봉투 살포에 직접 관여했을 가능성이 훨씬 커졌다.
고승덕 의원은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박희태 후보 캠프로부터 받았다 되돌려줬을 때 자신에게 전화를 건 인물이 김 수석이라고 지목한 바 있다.
안병용(54.구속기소) 한나라당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구의원 김모씨와 함께 2천만원을 가지고 온 장소도 여의도 캠프의 김 수석 책상이라는 진술도 나왔다.
김 전 구의원은 최근 검찰조사에서 “캠프 아래층 사무실에 다른 구의원 4명과 함께 갔는데 안 위원장이 날 데리고 4층 사무실로 갔다. 안 위원장이 김 실장 책상 위의 돈 봉투를 들고 내려와 구의원들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도 최근 “고 의원실에서 돈 봉투를 돌려받은 뒤 이 사실을 김 수석에게 보고했다”는 취지로 그간의 검찰 진술을 번복했다.
여기에 김 수석의 전 보좌관 K씨가 직접 돈 봉투 심부름을 했다는 증언까지 나오면서 김 수석이 직접 돈 봉투 살포를 지시했을 것이라는 의혹은 더욱 커져 김 수석에 대한 소환 조사가 불가피해진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전격 사퇴한 박희태 국회의장이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 관련된 사람이 있다면 모두 저의 책임으로 돌려주셨으면 한다”라며 돈 봉투 사건이 자신과 무관함을 에둘러 강조했지만 검찰은 이번 사건의 정점에 박 의장이 있다고 보고 그에 대한 소환 조사도 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K씨로부터 돈 봉투와 함께 명함을 건네 받은 A씨가 봉투 안에 돈이 들어있음을 확인한 뒤 ‘박희태 돈’이라고 기재한 명함을 공개함에 따라 검찰 수사는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커졌다.
또 노란색 서류봉투 속에 현금 300만원이 들어 있었고, 끌고 온 카트 위에 놓여있던 비닐쇼핑백에 노란 서류봉투 여러개가 있었다는 증언도 고 의원이 “노란 서류봉투 속에 300만원이 있었다. 쇼핑백 속에서는 같은 노란색 봉투가 잔뜩 들어 있었다”는 폭로와 일치해 정황적으로는 사실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검찰은 박 후보 캠프에서 고 의원실에 돈 봉투를 전달한 인물을 찾기 위해 애를 써왔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당시 봉투를 직접 받았던 고 의원의 여비서 이모씨가 밝힌 이른바 ‘뿔테 안경을 쓴 남자’를 아직도 찾지 못한 것이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여러 보좌진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뿔테’ 확인작업을 할 때 K씨의 사진도 제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K씨의 사진을 본 이씨는 이 사람은 명확히 아니라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런 상황을 종합하면 K씨가 고 의원실에 돈 봉투를 전달한 인물은 아니거나, 또는 3년반전에 잠깐 스쳐간 일에 대한 이씨의 기억이 정확하지 않거나, 아니면 당시 박 후보 캠프에서 복수의 보좌진에게 돈 심부름을 시켰고 K씨는 고 의원실이 아닌 다른 의원실에 돈 봉투를 돌렸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검찰은 지금까지 안 위원장과 고씨에 이어 캠프의 재정·조직업무를 총괄했던 조정만(51.1급)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과 공보·메시지를 담당했던 이봉건(50.1급) 의장 정무수석비서관을 조사했지만 부인으로 일관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고씨가 되돌려받은 300만원을 조 수석비서관에게 전달한 뒤 김 수석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했고, 김 수석의 당시 보좌관도 돈 봉투 살포에 관여했다는 직접적인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상황은 점점 김 수석을 옥죄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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