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등록금, 왜 대학 평균보다 비싸지?

내 등록금, 왜 대학 평균보다 비싸지?

입력 2012-03-03 00:00
수정 2012-03-03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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科·계열 구분없는 주먹구구식 통계 탓

강남대 건축공학과 3학년에 다니는 아들을 둔 주부 이모씨는 지난달 29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12년 전국 4년제 대학등록금’ 공시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1학기 고지서에 찍힌 등록금은 456만 3000원이었다. 연간으로 따지면 912만 6000원이다. 그러나 강남대가 공시한 평균 등록금은 741만 8900원으로 실제 등록금과 170만 7100원의 차이를 보인 까닭에서다. 학교에 문의한 이씨는 “연간 등록금이 680만원인 인문사회계열 학생들과 합쳐 평균을 낸 결과”라는 말을 들었다.

대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등록금 통계를 놓고 뒷말이 많다. 학과나 계열 구분 없이 등록금 총액을 학생 1인당으로 환산해 현실이 왜곡되고 있다는 목소리다. 특히 이공계와 예체능계 학생들의 박탈감이 크다. 이 때문에 같은 과나 계열의 특성을 고려한 보다 정확한 등록금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문사회대 구성비율 클수록 낮아보여

186개 전국 4년제 대학 가운데 평균 등록금이 가장 높은 곳은 858만 8900원인 한국항공대다. 74.2%가 공과대인 탓이다. 올해 기준으로 서울 시내 주요 사립대의 공과대는 인문사회대에 비해 등록금이 30%가량 비싸다.

인문사회대 구성 비율이 클수록 평균 등록금이 낮아 보이는 착시 효과가 나타나기 쉬운 것이다. 공학계열만 별도로 분리해 볼 경우 항공대 공학계열의 연간 등록금은 895만 4000원으로 전체 2위인 연세대의 940만 2900원에 비해 낮다. 나아가 전체 평균 30위권인 국민대 891만원과 비슷하다.

반면 인문사회계열이 이공계열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여자대학의 평균 등록금은 적지만 체감 등록금은 높은 편이다.

공학계열이 아예 없는 평균 20위권 성신여대의 인문사회계열 평균 등록금은 716만 3500원으로 최상위권인 고려대 인문사회계열 723만 4500원과 거의 차이가 없다.

의학계열이나 산학협력학과가 있는 대학들의 등록금도 높아 보이긴 마찬가지다. 의학계열 등록금이 대부분 1000만원대를 훌쩍 넘기 때문이다. 올해 등록금이 가장 비싼 의대는 1254만원인 고려대다. 연세대 의대는 1222만 6000원, 성균관대 의대는 1133만 8000원이다. 의대는 대학 전체 등록금의 평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기업에서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는 학과들의 등록금은 대학의 장학금 실적을 감안한 탓에 엄청나다. 예컨대 삼성그룹 취업이 보장되는 연세대 IT융합학과의 등록금은 1521만 1400원으로 전국 대학 학과 중 최고다.

실기 비중이 높은 예체능계열은 의학계열과 함께 가장 등록금이 비싼 쪽에 속한다.

●예체능 중심 대학 타 계열없어 높아보여

추계예대는 7위, 홍익대세종캠퍼스는 9위·본교는 15위, 상명대 천안캠퍼스는 11위 등으로 대부분 상위권에 올라 있다.

평균적으로 상쇄할 다른 계열이 부족하기 때문에 높아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추계예대의 예체능계열 등록금은 890만 5500원으로 연세대 예체능계열 961만 6700원, 국민대 예체능계열 927만 3400원보다 낮다.

통계가 현실을 왜곡한 사례는 또 있다. 교과부는 울산과학기술대와 한국교원대를 올해 등록금을 인상한 이례적인 사례로 거론했다.

하지만 울산과기대와 교원대의 등록금은 동결됐다. 이공계와 경영대 간 정원 조정이나 결원 보충 등으로 평균 등록금이 올라가면서 빚어진 결과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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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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