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은 받았지만… ‘갈 길 먼’ 손수조

공천은 받았지만… ‘갈 길 먼’ 손수조

입력 2012-03-05 00:00
수정 2012-03-0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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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분열 수습 미지수..공천탈락자 연대 가능성도 변수

“당이 어떤 기준으로 손수조 후보를 공천했는지 모르겠지만 참신하기보다는 지역 정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정으로 걱정이다.”

27세의 여성 정치 신인인 손(27) 후보의 공천이 결정되자 부산 사상구의 새누리당 소속 한 지방의원은 걱정부터 앞세웠다.

이 지방의원의 말처럼 공천을 받았지만 손 후보의 갈 길은 멀어 보인다.

지역에 기반을 둔 여당 조직의 지지를 이끌어 내야 하는 게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여전히 지역구에서 상당한 지지를 받는 장제원 의원은 손 후보 카드가 처음 제기되던 지난달 “깜짝 이벤트를 벌이는 후보로 맞서겠다는 이야기는 문 고문을 물 먹이겠다는 카드로 사상을 버리는 것 아니냐”면서 반대 견해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나아가 “시ㆍ구의원들이 합동 대책회의를 하고 심지어는 ‘김대식-권철현-장제원 연대’를 띄우자는 이야기도 한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장 의원의 지지자를 흡수한 것으로 알려진 김대식 전 권익위 부위원장도 “중대한 결심을 할지도 모른다.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면서 무소속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권 전 주일대사도 최근 트위터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로 당당히 맞설 거라 믿는다”며 ‘손수조카드’에 우려하는 입장을 보였다.

실제 손 후보 공천설이 나돈 이후 지역 정가에서는 ‘김대식-권철현’ 연대설까지 나돌았다.

특별한 후원 조직 없이 선거운동을 해 온 손 후보 입장에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이들을 끌어안아야 하는 입장이지만 이처럼 기성 지역 정치권의 반발이 심해 쉽게 실마리를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손 후보 역시 공천 확정 후 만만찮은 지역 사정을 의식한 듯 “지금부터 지역 유지와 지방의원들에게 부지런히 인사하려고 한다. 지역 밀착형으로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그는 “더욱 치열하고 진지하게 선거운동에 임하겠다”는 각오도 밝혔지만 지역 여당 조직원의 이탈을 포함한 여러 가지 변수 탓에 ‘혹독한 정치 입문’의 시험대를 거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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