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가출’ 작년 2.4배 늘었다

‘어린 가출’ 작년 2.4배 늘었다

입력 2012-04-30 00:00
수정 2012-04-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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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가출청소년 현황 조사

집을 나가 거리를 헤매는 초등학생이 늘어나고 있다. 가출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넓게 보면 가족 해체의 피해자다. 맞벌이 부부, 한 부모 가족의 증가에 따른 현상이다. 또 빠르게 바뀌는 사회적 환경 및 대화 없는 가족 관계, 통신 수단의 활용에 따른 대응력 확대, 예전과 다른 정신적·신체적 성숙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29일 여성가족부의 ‘연도별 가출 청소년 쉼터 이용현황’에 따르면 13세(초등학교 6학년생) 이하 가출 청소년은 2010년 374명에서 지난해 891명으로 1년 사이 2.4배 가까이 증가했다. 중학생 가출(14~16세)도 2010년 5905명에서 지난해 8702명으로 47.3%가 늘었다. 고교(17~19세) 때 집을 나가는 학생은 2010년 8750명에서 지난해 1만 2054명으로 37.7% 많아졌다. 비교적 나이가 어린 학생들의 가출이 뚜렷하다. 전체 가출 청소년도 꾸준히 증가세다. 쉼터에 들어온 가출 청소년이 2008년 1만 5133명에서 2009년 1만 6519명, 2010년 1만 6687명, 지난해 2만 3427명으로 3년 사이 54.8%나 늘어났다.

문제는 초등학생을 비롯, 중·고교생들의 가출이 습관처럼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본질적인 문제의 해결 없이 부모들이 “잡아왔으니 괜찮겠지.”라고 여기는 것은 착각이라는 이야기다.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의 ‘가출청소년 가정복귀 지원을 위한 심층조사 및 정책과제 발굴’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83개 청소년 쉼터에 머무는 가출 청소년 854명 가운데 가출 횟수가 1~3회인 청소년이 전체의 42.7%에 달했다. 10회 이상인 청소년도 30.1%로 10명 가운데 3명꼴이다. 가출의 중독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의 연구 결과 집을 나가는 원인은 다양했다. 가족 요인으로 ‘부모와의 의견 차이로 인한 갈등’(43.4%)이 첫째 이유로 꼽혔다. ‘부모의 지나친 간섭’(36%)이 그다음으로 조사됐다. 학교 요인으로는 ‘학교생활 흥미 부족’(24.1%)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성적 및 학업의 부담감’(12.8%)이 뒤를 이었다. 친구 요인으로는 ‘친구와 늦게까지 놀고 싶어서(19.6%)’, 개인 요인으로는 ‘답답해서(50.7%)’가 가출을 부추기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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