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기왕’ 김일 체육관 부실시공 말썽

‘박치기왕’ 김일 체육관 부실시공 말썽

입력 2012-05-07 00:00
수정 2012-05-0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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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5개월에 금가고 물새..”박치기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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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치기왕 김일 씨
박치기왕 김일 씨
‘국민 영웅’ 박치기왕 김 일 선수를 기리는 체육관이 문을 연 지 5개월도 채 안 돼 부실시공 논란이 이는 등 말썽이다.

7일 전남 고흥군 등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12월 금산면 어전리 1만3천여㎡에 사업비 46억원을 들여 김일 기념체육관을 건립, 개관했다.

체육관은 김일 선수 전시관과 함께 농구와 배드민턴 등을 할 수 있는 다목적용으로 건립됐다.

그러나 개관한 지 채 5개월도 안 돼 누수와 균열, 녹? 등 곳곳에서 하자가 발생하는 등 부실시공 논란이 일고 있다.

지붕은 틈새 균열로 물이 새 일부를 뜯어내고 보수했다.

현관문과 내부 창틀 등은 크기가 맞지 않아 비가 새고 바람이 들어온다.

대형 현관은 볼펜이 들어갈 정도로 틈이 벌어지는 등 문 구실을 못하고 있다.

내부 벽체도 2-3m씩 금이 가고 지붕 철골 받침대는 바람에 휘어지고 틀어지는 등 졸속시공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체육관이 비바람이 거센 바닷가에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실내 운동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군이 자체 조사한 하자 내용도 10여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군이 2차례나 시공업체에 하자 보수를 요청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한 지역민은 “김일 선수의 뜻을 기리고자 만든 체육관이 몇 개월 만에 이처럼 많은 하자가 나오는 것은 공사 자체가 잘못됐다는 반증”이라며 “행정기관의 책임있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한 주민은 “고향에 번듯한 체육관 건립을 평생소원으로 했던 고인의 바람이 어렵게 이뤄졌는데 이처럼 부실한 건물이라면 책임자는 주민들한테 박치기를 당해야 할 판”이라고 꼬집었다.

고흥군 관계자는 “이달말까지 하자를 완료하기로 시공업체와 구두 약속을 했다”며 “이행되지 않으면 예치한 보증금으로 보수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1929년 고흥 금산에서 태어난 김일 선수는 일본으로 건너가 1957년 역도산 문하생으로 입문한다.

호쾌한 박치기로 세계 헤비급 챔피언에 올라 국민에게 기쁨과 희망을 안겨준 우리나라 프로레슬러 1세대다.

2006년 10월 향년 77세로 타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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