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출신 ‘5·18 전도사’ 브레슬리
“5·18민주화운동의 가치와 정신을 세계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요.”17일 5·18기념재단 직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호주 출신의 애덤 브레슬리(39)는 “5·18민주화운동은 한국 민주주의의 시작이자 인권과 평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소중한 가치를 세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애덤 브레슬리
“광주 생활이 너무 즐겁다.”는 그가 이곳을 처음 방문한 것은 5·18민주화운동 30주년인 2010년 8월 기념재단이 주최한 아시아인권학교에 학생으로 참가하면서다. 그는 당시 5·18묘지와 비무장지대(DMZ), 제주 4·3사건 현장 등 ‘대량 학살’이 자행된 한국 역사의 흔적을 둘러봤다.
때마침 기념재단이 지난해 3월 국제 인턴 채용 공고를 냈고 광주 방문을 인연으로 응모해 직원으로 최종 선발됐다.
그는 “민주, 인권, 평화를 지향하는 5·18정신의 나눔과 공유를 통해 1980년 당시 광주의 상황과 비슷한 아시아 여러 나라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연대가 필요함을 느꼈다.”며 “이를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1995년 호주 멜대학 영문학과·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모나시대학 홀로코스트 및 제노사이드 학사·석사과정을 거쳤다.
그는 “정의와 평화가 넘치고 전쟁과 테러가 없는 평온한 세상을 만드는 게 꿈”이라며 “5·18민주화운동이 이런 세상을 이끄는 이정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2012-05-18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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