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00만원”에 속은 대학생, 30대男에 강제로…

“월 1000만원”에 속은 대학생, 30대男에 강제로…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12-05-31 00:00
수정 2012-05-3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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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마대학생’ 양산 불법 다단계업자 덜미…1500명에게 64억 갈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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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지역에서 수천 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사기행각을 벌여 이른바 ‘거마대학생’을 양산해 온 불법 다단계업자들이 또 붙잡혔다. ‘거마대학생’이란 이들이 주로 송파 거여·마천지역에서 활동해 붙여진 이름이다.

송파경찰서는 31일 불법 다단계업체 N사 판매원 황모(32)씨 등 2명을 방문판매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대표 박모(40)씨 등 1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황씨 등은 2010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대학생 1500여명으로부터 64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는 지난해 4월 대학생 차모(22)씨에게 “그릇용품으로 유명한 H사에 취직시켜주고, 보너스로 월 1000만원을 벌게 해주겠다.”고 속여 N사 판매원으로 끌어들였다. 이어 차씨에게 “‘취업했으니 전세금이 필요하다’고 말해 부모로부터 1000만원을 받아오라.”고 시켰다. 그런 뒤 황씨는 차씨에게 건강식품 등을 500만원어치나 강매했다.

이들은 학생들이 빚을 지게 한 뒤 “대출금 이자를 해결하려면 친구나 지인들을 끌어오라.”고 유도했다. 또 업체 대표나 상위 판매원이 경찰에 붙잡히면 다른 판매원들이 업체명과 주소지를 바꿔 불법 행위를 계속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송파서는 N사 단속을 끝으로 지난해 7월 발표한 ‘불법다단계업체 관련 종합치안대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 기간 중 등록업체 3곳 등 8개 업체를 수사해 11명을 구속하고 25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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