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된 딸 싸늘한 주검으로” 어린이집서 영아 또 사망

“백일된 딸 싸늘한 주검으로” 어린이집서 영아 또 사망

입력 2012-05-31 00:00
수정 2012-05-3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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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목도 못 가누는 아이 엎드려 재운 채 방치해” 반발

경기도 한 어린이집에서 영아가 갑자기 사망한 사건이 일어난 지 한 달만에 다시 어린이집에서 비슷한 또래의 영아가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1일 경기도 광명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0일 낮 12시 30분쯤 경기도 광명시 모 어린이집에서 잠을 자던 생후 4개월된 A양이 숨을 쉬지 않는 것을 어린이집 조리사 김모(40)씨가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해당 어린이집 원장 박모(50)씨는 경찰에서 “오전 9시 30분쯤 분유를 먹이고 트림을 시킨 뒤 아이를 유아용 침대에 눕혀 재웠으며 한시간 뒤에 깨어나 칭얼대길래 아이를 다시 눕혔다”며 “점심 시간에 아이에게 가 보니 손발이 차고 몸이 딱딱하게 굳어 있어 급히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A 양이 사망한 이유에 대해서는 “원인을 잘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119 구급대원이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A 양은 유아용 침대에 엎드려 있던 상태였으며 입가에 토한 자국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맞벌이를 하는 A 양의 부모는 출산 휴가가 종료돼 열흘 전 A 양을 해당 어린이집에 맡겼다.

A 양의 부모는 “사고 소식을 듣고 병원에 갔을 때는 이미 아이가 사망한 뒤였다”며 “백일이 갓 지나 목도 못 가누는 아이를 엎드려 재운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2008년 광명시로부터 보육시설인가를 받은 해당 어린이집은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평가 인증을 받은 시설로 현재 11명의 원생이 등록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A 양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다”며 “부검 결과에 따라 어린이집 원장 등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로 입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경기도 광주 모 어린이집에서 분유를 마시고 잠을 자던 생후 4개월 김모양이 호흡곤란을 일으켜 사망해 경찰이 수사를 진행중이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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