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위안부 할머니들 새 보금자리 마련

서울 위안부 할머니들 새 보금자리 마련

입력 2012-07-24 00:00
수정 2012-07-24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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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 대지 313.5㎡ 단독주택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3가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 ‘우리집’이 새로운 터전으로 옮긴다.

한국교회희망봉사단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23일 ‘우리집’이 이르면 오는 9월 마포구 연남동에 마련된 새집에 둥지를 틀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복동 할머니 등 3명이 함께 생활

지난 2003년 12월 입주한 방 6개의 2층 건물인 ‘우리집’에는 이순덕(95)·김복동(86)·길원옥(84) 할머니 3명이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지어진 지 34년이 지나 낡고 비가 새, 생활하기에 적잖이 불편했다. 보수하려 해도 정대협에서 전세로 빌린 탓에 쉽지 않았다. 더욱이 ‘우리집’이 위치한 지역이 재개발 대상지로 지정돼 지난해 초에는 건물을 비워 달라는 계고 통지까지 받았다.

강동구에 있는 명성교회(담임목사 김삼환)는 2010년부터 정대협을 돕는 봉사단의 주선으로 ‘우리집’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적극 나섰다. 마포구 연남동에 대지 313.5㎡에 지하 1층, 지상 2층의 단독주택을 새 거처로 마련해 준 것이다. 새 쉼터 ‘우리집’은 매입 비용과 공사비 등 16억원가량을 투입, 새롭게 단장했다. 현재 내부 공사가 거의 마무리된 상태다. 교회와 봉사단은 할머니들의 편의를 위해 1~2층을 오가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새 가구도 들여놓을 계획이다.

●“할머니들 여생 좀 더 편안하게 보내셨으면”

명성교회 측은 “할머니들이 한 분이라도 계시는 한 불편없이 지낼 수 있도록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생 봉사단 사무총장은 “1990년대에 위안부 문제를 처음 대내외에 알릴 때 한국교회여성연합회가 큰 역할을 했다.”면서 “기독교계에서 시작을 함께한 만큼 할머니들이 좀 더 편안하게 여생을 보내시도록 지원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집주인이 그동안 전세금을 올리지 않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해 세들어 살았지만 정도 많이 들었다.”면서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새집으로 간다는 소식에 할머니들이 모두 기뻐하신다.”고 전했다. 봉사단은 25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1032번째 수요집회에서 새 쉼터 개소 사실을 보고하기로 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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