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전 차량 접촉사고가 보복살인으로

10개월전 차량 접촉사고가 보복살인으로

입력 2012-08-07 00:00
수정 2012-08-0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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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차량 접촉사고로 빚어진 폭력사건 조사과정에 대한 앙심을 품고 피해자를 찾아가 흉기로 찔러 살해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 강릉경찰서는 7일 10개월 전 차량 접촉사고 처리과정에서 자신에게 불리하게 진술한 것에 불만을 품고 보복 살인을 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ㆍ보복범죄의 가중처벌 등)로 박모(5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지난 6일 오후 6시36분께 강릉시 옥천동 김모(58)씨가 운영하는 영업장에 흉기를 소지하고 찾아가 지난해 10월 발생한 교통사고 처리과정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것에 불만을 품고 이를 따지다 김씨의 목과 어깨 등 6곳을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지난해 10월29일 강릉시 교동 소재 모 마트 앞 노상에서 피해자 김씨의 차량과 접촉사고를 냈으며 김씨가 “술을 드시고 운전하면 안 되잖습니까?”라는 말을 하면서 자신의 차량 번호를 메모하자 차를 몰아 김씨의 다리를 받아 넘어뜨리고 주먹으로 얼굴을 폭행하는 등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피해자 김씨가 이 사건 처리 과정에서 자신에게 불리하게 진술한데다 지난달 13일 폭력 혐의에 대한 공소장을 전달받자 앙심을 품고 보복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 직후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와 탐문수사를 통해 박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검거하고 혈흔이 묻은 옷과 흉기를 증거물로 압수했다.

숨진 김씨는 오는 19일 아들의 결혼식을 앞두고 참변을 당해 더욱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편, 이 사건을 둘러싸고 밤사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각종 SNS에서는 ‘강원 강릉지역에서 정신병자가 토막 살인을 저질렀다’는 내용의 소문이 삽시간에 퍼져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

이는 박씨의 보복살인 사건의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채 SNS에서 확대 재생산된 것으로 밝혀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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