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가르치기 힘들어”..울산 공립 2.2대 1 경쟁
울산지역 중ㆍ고교 교사 상당수가 진로진학상담 교사로 전환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울산시교육청은 2013학년도 진로진학상담 교사 부전공 자격 연수 신청자를 접수한 결과 공립 중ㆍ고교에서는 37명 모집에 82명이 지원, 2.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7일 밝혔다.
자체 선발하는 사립의 경우 4명 모집에 5명이 지원했다.
과목별로 보면 영어와 사회가 각 12명, 수학 11명, 과학 9명, 국어와 기술 및 전문계 각각 8명, 도덕 7명 등이었다.
지난해에는 31명 모집에 90명이 지원, 3.0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지원자는 영어가 20명으로 가장 많았고 가정 14명, 도덕과 기술 및 전문계 각각 9명, 사회와 과학 각각 8명, 수학 7명 등이었다.
일선 학교에서는 진로진학상담 전문가가 되려는 순수한 목적보다는 업무 부담을 덜고 편하게 교사생활을 하려고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진로진학상담 교사의 주당 수업은 10시간인데 비해 일반 교과목 교사는 15∼17시간이다.
또 진로진학상담 교사는 담임을 맡지 않아도 돼 일반 교사보다 업무 부담이 적다.
한 중학교 이모(51) 교사는 “영어 과목은 나이가 들어도 계속 공부를 해야 해 강의 부담이 크다”며 “전공을 바꿔 새롭게 생활할 기회라 여기는 많은 영어 교사가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고등학교의 한 교사는 “일부이긴 하지만 수업이 적은 진로진학상담 교사는 업무시간에 사우나를 다녀오는 등 학교 분위기를 망치기도 한다”며 “학교마다 진로진학상담 전담 교사가 있어야 하는 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진로진학상담 업무 전문성 향상이라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정책에 따라 일선 중ㆍ고교의 일반 교과목 전공 교사 중에서 진로진학상담 교사 희망자를 선발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전체 113개 중ㆍ고교 중 72개 고교에 1명씩의 진로진학상담 교사를 배치했고 내년에 나머지 41명을 배치하려고 최근 신청자를 모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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