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덕에(?)… 부산해수욕장 피서객 230만명↑

폭염 덕에(?)… 부산해수욕장 피서객 230만명↑

입력 2012-08-29 00:00
수정 2012-08-2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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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 피해 역대 최고, 흡연 음주 쓰레기 무질서 여전

올여름 불볕더위로 부산지역 해수욕장을 다녀간 피서객이 지난해보다 230만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파리가 연안으로 출몰하면서 해수욕장에서 해파리에 쏘인 피서객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6월1일 조기 개장한 해운대·광안리·송도·송정해수욕장은 9월10일 문을 닫는다. 7월1일 개장한 다대포·일광·임랑해수욕장은 31일 폐장한다.

◇폭염 속 피서객 증가 = 29일 부산시에 따르면 28일까지 7개 공설해수욕장을 다녀간 피서객은 3천594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천364만여명 보다 230만명이 늘어났다.

해수욕장별로는 해운대가 1천364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광안리 921만명, 송도 582명, 송정 436만명, 다대포 239만명, 일광 29만명, 임랑 21만명 순이었다.

피서객 증가는 7월과 8월에 섭씨 30도는 웃도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고 야간에도 섭씨 25도를 넘는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바닷가를 찾은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해파리 피서객 접촉 급증 = 중국 연안에서 발생한 독성 해파리가 조류를 따라 연안 해수욕장에 대량으로 유입되면서 피서객들이 해파리에 쏘이는 사고가 급증했다.

해수욕장에서 발견된 해파리는 독성이 많은 노무라입깃해파리와 독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보름달물해파리였다.

부산시 소방본부 수상구조대에 따르면 해수욕장 개장기간 해파리에 쏘여 119 수상구조대에 치료를 받은 피서객은 모두 1천594명이였다.

해수욕장별로는 해운대 1천49명, 송정 330명, 광안리 124명, 일광 48명, 임랑 35명, 송도 5명, 다대포 3명 순이었다.

동해안 쪽에 있는 해수욕장에서 해파리 접촉이 많았다.

해수욕장에서 해파리 쏘인 피서객은 2007년 650명, 2008년 123명, 2009년 634명, 2010년 479명, 2011년 84명이었다.

수상구조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해파리가 거의 출몰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 해파리가 연안까지 밀려와 피서객과 접촉하는 사례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해운대 이안류 골머리 = 거꾸로 치는 파도인 이안류가 해운대에서만 62차례나 발생했다.

이안류에 휩쓸린 피서객들이 순식간에 해변에서 70~80m가량 떠내려가다가 119 수상구조대와 해경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구조된 인원은 600여명이었다.

해운대가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이안류가 자주 발생하는 것은 해안선이 직선에 가깝게 완만한 형태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수상구조대와 해경이 망루와 해상에서 경계근무한 이후 지금까지 이안류에 의해 희생된 피서객은 한 명도 없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해운대구는 해양조사원과 기상청 등과 공조를 강화해 해운대해수욕장 수중에 굴곡이 심한 곳을 중심으로 모래를 집중 투입, 피서객들이 이안류에 휩쓸리는 사고를 줄인다는 대책을 마련했다.

◇흡연 음주 무질서 여전 = 금연지역인 해수욕장에서 담배를 피우는 피서객이 단속반과 승강이를 벌이는 장면이 자주 목격됐다.

백사장에서 청소년들이 모여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거나 먹은 음식물을 그대로 버리고 몸만 빠져나가는 얌체족들도 여전했다.

올해도 비키니 차림의 여성들에게 접근해 특정신체 부위를 촬영한 내외국인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해수욕장 인근 숙박업소에서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평소보다 숙박요금을 3~4배 올려 받아 피서객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행정 당국의 강력한 단속으로 위생상태를 알 수 없는 짝퉁 통닭을 들고 다니면서 피서객들에게 판매하는 행위는 예년보다 줄어들었다.

부산시는 해수욕장에서 음주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조례를 제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해운대구도 파라솔 임대업자의 호객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통로별 공동운영 방안을 시범도입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파라솔 없는 특화구간도 확대키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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