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 아이였는데… 매일밤 비명 지르며 깨”

“명랑한 아이였는데… 매일밤 비명 지르며 깨”

입력 2012-10-10 00:00
수정 2012-10-10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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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아동 부모 인터뷰

“유아체능단에 다니기 전에는 밝고 명랑한 아이였는데….”

 피해 아동 A(5)군의 어머니는 목이 메어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그는 “내 아이가 학대받은 사실도 속상하지만 구청이나 서울시아동복지센터 어디에서도 이 사실을 바로잡으려 하지 않는다는 데 화가 난다.”고 했다.

 A군이 이상 증세를 보인 것은 서울 K자치구의 유아체능단에 다니기 시작한 올 3월 이후. 밤마다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깨기 시작했고 그곳에 데려다 주는 길이면 얼굴이 사색이 됐다. A군의 어머니는 아이가 가기 싫어 그저 떼를 쓰는 것으로만 생각했다. 아들이 거의 매일 밤 비명을 지르고 짜증 부리는 일이 잦아지자 결국 부모는 집 근처 소아과로 아이를 데려갔다. 소아과 원장은 아이를 유아체능단에 보내지 말아 보라고 했다.

아이는 더 이상 유아체능단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엄마 말을 듣고서야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선생님이 말을 듣지 않는 아이를 방에 가둔다는 사실을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어요. 당시 우리 아이에게는 부모에게도 말하기 두려울 정도로 심한 공포가 마음 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던 거죠.”

 소아정신과 진단 결과 아이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판정을 받았다. 그때부터 A군의 부모는 구청과 유아체능단 등을 상대로 싸움을 시작했다. A군의 아버지는 “유아체능단에 항의를 했더니 아이가 예민해서 그렇다. 부모의 자의적인 판단이다라는 식으로 대응했다.”면서 “서울시 등을 비롯한 많은 기관들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번번이 자기들은 관련이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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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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