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새’ 한림원 가이드라인대로 교과서 수록

‘시조새’ 한림원 가이드라인대로 교과서 수록

입력 2012-10-17 00:00
수정 2012-10-1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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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책 7종중 6종 대폭 수정… 교진추 “진화론 의견만 수용”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 출판사들이 시조새 관련 내용을 보강하고 말(馬)의 진화 관련 서술을 보완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기독교계 단체인 ‘교과서 진화론 개정 추진위원회’(교진추)의 ‘시조새 삭제’ 청원을 출판사들이 받아들이면서 시작된 진화론 논란이 이것으로 일단락됐다.

이번 사건은 ‘창조론과 진화론의 대결’로 ‘네이처’ ‘사이언스’ 등 국제적으로 유명한 과학저널에 보도됐다. 국가 망신이라는 비판도 일었으나 부실한 교과서 집필 및 개정 절차가 보완되는 계기가 됐다.

16일 서울신문이 서울시교육청에서 입수한 ‘2013년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 출판사별 수정 대조표’에 따르면 7개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 중 기존에 시조새를 서술하고 있는 6개 교과서는 모두 진화론 관련 내용을 대폭 수정한다. 출판사들은 과학계 자문단체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지난달 제시한 ‘진화론 가이드라인’을 대부분 수용했다.

더텍스트 출판사는 기존에 ‘공룡과 조류의 중간단계’라고만 표현했던 시조새를 ‘원시조류로 분류되며 지금은 멸종한 종. 중생대의 화석에는 시조새 이외에도 깃털 달린 공룡 등 다양한 단계의 원시 깃털을 가지는 생물의 화석들이 발견되고 있다. 이러한 증거들로 현재의 조류는 공룡의 한 분류군에서 진화되었다고 여겨진다.’라고 수정 보완했다. 미래엔 출판사는 ‘시조새는 조류가 파충류로부터 진화하였음을 알려준다.’는 단정적인 표현에서 ‘시조새 화석에 의하면 조류가 파충류로부터 진화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로 다소 완화했다. 상상아카데미, 금성출판사, 천재교육 등도 1~2줄에 불과했던 시조새 관련 서술을 한 문단 이상으로 크게 늘려 오해의 소지를 없앴다.

교진추가 지난 3월 청원했던 ‘말의 진화는 상상의 산물’에 대한 부분도 보완이 이뤄졌다. 교학사는 직선형으로 표시됐던 말의 진화도를 관목형으로 바꾸면서 ‘말의 진화 과정은 직선적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종의 말이 출현했다가 사라지는 매우 복잡한 진화 과정을 겪어 왔음을 보여준다.’는 내용을 삽입했다. 일부 출판사들은 시조새와 말의 진화 이외에 진화에 대한 기본 개념 등을 새롭게 추가하기도 했다.

7개 과학 교과서는 이달 초 인정이 완료돼 내년 3월부터 고등학교 1학년 교재로 사용된다. 과학 교과서 자문을 맡았던 이덕환(서강대 화학과 교수) 기초과학관련학회협의체 회장은 “각 출판사들의 1차 수정본을 다시 검증해 여러 각도로 학계의 의견이 추가되도록 한 결과”라고 밝혔다. 반면 진화론 수정과 삭제를 주장했던 교진추 측은 “실제 개정과 자문 절차에 철저하게 진화론 학계의 의견만 수용됐다.”면서 유감을 나타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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