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특검 “소환 자체도 문제지만 주변 걱정도 있어”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의혹 사건 특검팀(이광범 특별검사)은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를 조만간 소환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일정과 경호 문제 등을 검토 중이다.이광범 특별검사는 20일 시형씨 소환 일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상의를 해야 한다. 쉽게 정해질 문제가 아니다”라며 “여러 가지 걱정되는 부분을 논의해서 문제를 최소화할 것이다. 소환 자체도 문제지만 주변 걱정거리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특검은 특히 현직 대통령의 아들인 시형씨 소환과 관련, 경호문제에 대해서도 “당연히 고려하고 있다. 법적으로도 그렇게 돼 있다. (특검 사무실 주변이) 취약한 것이 많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그러나 시형씨를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현재 시형씨 변호인을 통해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시형씨는 검찰에서 서면조사를 받았지만, 사저부지 의혹과 관련해 직접 소환돼 대면조사를 받는 것은 처음이다.
시형씨는 검찰 서면조사에서 “지난해 5월 큰아버지(이상은 회장)에게서 현금 6억원을 빌려 청와대 관저 붙박이장에 보관했으며, 김세욱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실 행정관이 부지매입 대금을 송금하고 세금과 이자를 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21일 오후 2시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수감 중인 김 전 행정관을 조사할 예정이다.
김 전 행정관은 지난 8월 미래저축은행 측으로부터 1억2천만원 상당의 금괴 2개를 받은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특검팀 관계자는 “특검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에 구속자 수용을 위한 시설을 두기 어려워 방문조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수사 개시일 하루 전에 중국으로 출국한 이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79) 다스 회장에게 귀국을 요청하는 한편 이 회장의 부인 박모씨에게도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건강상 이유로 출석을 거부했던 박씨는 입장을 바꿔 소환에 응하기로 했으며,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날 청와대 경호처 실무직원 이모씨와 기획재정부 국유재산관리 담당 직원 3명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은 전날 사저부지 매매 계약에 관여한 부동산 중개업자 2명과 농협 청와대지점 직원 등을 불러 경호처와 시형씨가 땅값을 분담해 내기로 하고 계약을 체결한 과정, 시형씨가 모친 김윤옥 여사의 서울 논현동 땅을 담보로 부지대금 6억원을 대출받은 과정 등을 조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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