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vs 네티즌 ‘100만원 토론 배틀’

진중권 vs 네티즌 ‘100만원 토론 배틀’

입력 2012-10-29 00:00
수정 2012-10-29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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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L·정수장학회 논란 100분간 붙어봅시다”

진보 논객인 진중권(왼쪽·49) 동양대 교수와 30대 미국 유학생(오른쪽)이 28일 북방한계선(NLL)과 정수장학회 등의 쟁점을 둘러싸고 인터넷에서 ‘맞짱 토론’을 벌였다. 대선을 앞두고 방송사가 주관한 것이 아니라 네티즌이 자발적으로 벌인 생방송 토론이라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토론은 진 교수가 최근 방송사 토론 프로그램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NLL 포기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에 대해 ‘간결’이라는 닉네임의 미국 유학생이 자기 블로그에 진 교수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게 발단이 됐다.

글을 본 진 교수는 지난 21일 트위터에 “수꼴(수구꼴통) 여러분, 인터넷TV 토론할까요? 100분에 출연료 100만원만 보장하면 어떤 조건에서든지 1대다(多)로 토론해 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한 트위터 사용자가 100만원을 대신 내놓고 진 교수가 받아들이면서 토론이 성사됐다. 두 사람의 토론은 1시간 30분 동안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다.

간결은 “노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의 녹취록을 폐기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며 진 교수를 공격했다. 그러자 진 교수는 “MB(이명박) 정부의 류우익 통일부 장관도 비밀회담이 없었다고 확인해 줬으며 NLL 논란을 야기한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도 말을 바꾸고 있다.”고 받아쳤다. 간결이 “통일부 장관이 모르는 척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응수하자 진 교수는 “소설은 일기장에 쓰세요.”라고 반박했다.

승부는 정수장학회 토론에서 확실히 갈렸다. 간결이 “서울시교육감이 정수장학회 이사진의 임명 권한을 갖는다.”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언급하면서 진 교수가 호기를 잡았다. 진 교수는 “장학회 정관에는 ‘이사장은 이사들의 호선으로 선출한다’고 돼 있다. 교육감이 임명권을 갖는다면 박근혜 후보가 교육감에게 (뇌물 등을) 먹여서 최필립 이사장을 그 자리에 앉힌 건가.”라고 공격했다. 이날 토론에 대해 네티즌 대부분은 ‘진 교수의 압승’이라고 평했다.

진 교수는 토론이 끝난 뒤 송금받은 100만원을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을 위한 후원계좌에 입금했다. 또 당초 돈을 송금했던 사람에게는 자기 돈으로 100만원을 되돌려주겠다며 입금계좌를 알려 달라고 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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