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진 성신여대 총장 횡령·지인 특채” 투서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 횡령·지인 특채” 투서

입력 2012-12-28 00:00
수정 2012-12-28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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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26쪽짜리 투서 단독 입수

201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이 한창인 가운데 성신여대 재단인 학교법인 성신학원이 심화진(56·여) 총장의 비리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진상조사위를 구성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수들도 2006년 이후 해체 상태에 있던 교수평의회를 부활시켜 총장의 비리를 문제 삼기로 해 심 총장을 둘러싼 학교 분란이 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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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진 성신여대 총장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
27일 복수의 성신여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지난 10월 중순 ‘성신학원 이사회에 드리는 탄원서’라는 제목으로 재단 이사회에 전해진 익명의 투서가 발단이 됐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26쪽짜리 투서의 작성자는 “심 총장에게 대학은 내 것이고, 교직원은 내 집 하인들이며, 교비는 쌈짓돈이고, 대학의 규정은 무시하기 위해 존재한다.”면서 “총장은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적고 있다.

이 작성자는 심 총장의 비리로 자의적인 교직원 채용과 급여 및 수당 횡령, 교비 유용, 평가 및 감사 자료 위조와 직원의 사유화 등 35가지를 꼽았다. 예를 들어 “규정 변경이나 편법으로 생활과학대 M 교수 등 총장 본인의 제자와 남편의 지인 등 30여명을 특별채용했으며 직원들을 시켜 회의록과 인사·구매 서류 등의 감사 자료를 위조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총장실에 애완견을 키우며 직원들에게 뒤치다꺼리를 시키는 등 학교를 사유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내용이 학내에 알려지면서 논란은 확산됐다. 지난 11월 14일에는 조경태 전 부총장 등 전·현직 교무위원 17명이 “문서의 내용이 대부분 사실이거나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황폐한 대학의 현실을 두고 볼 수 없다.”고 성명을 냈다.

이어 같은 달 25일과 26일 명예퇴직한 행정 직원들과 평교수 30명이 같은 취지의 성명을 냈고, 지난 5일에는 전 교수평의회 의장단, 지난 9일에는 동문들도 탄원서를 냈다. 교수들은 자치기구인 교수평의회를 부활시키기 위해 평교수 50여명으로 구성된 ‘교수평의회 재건 추진을 위한 위원회’를 이르면 새해 1월 초에 발족하기로 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이사회도 지난 11월 6일 임시회의를 여는 등 네 차례 회의를 통해 심 총장의 소명을 들었으나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난 11일 진상조사위 구성에 합의했다.

성신여대 홍보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투서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검찰에 고발해 사실관계를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의 배후에 심 총장과 사이가 좋지 않은 전임 이사장들이 개입돼 있다는 의혹도 있어 사태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교수평의회에 참여 중인 한 교수는 “전임 이사장은 성신여대 학내 분규를 만들었던 장본인”이라면서 “늑대를 쫓아내고 범을 불러오는 건 아닌지 걱정이지만 심 총장 체제에 문제가 많았던 건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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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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