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있음>>
소설가 황석영씨는 “호남이야말로 백척간두의 민주주의 위기에서 줏대를 지켜왔다”고 5일 말했다.최근 장편소설 ‘여울물 소리’를 펴낸 황 씨는 이날 오후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열린 ‘위로와 공감의 힐링 사인회’에서 “수백 명이 떼죽음을 당해도 살아온 것처럼 삶은 계속되고 더 씩씩하게 살면 된다”고 역설했다.
대선 이후 좌절감에 빠진 지역민을 위로하기 위해 사인회를 연 황 씨는 “지난 정권의 어긋난 일들이 많은데 어떻게 정리할지 지켜 봐야 할 것”이라며 “박근혜 새 대통령이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선거 결과에 대해 그는 “호남에서 90% 이상 지지하고 영남에서 90% 나온 것은 다른 의미”라며 “여기는 피해를 당한 지역이지만 지역과 상관없는 부산 사람을 두 번이나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황 씨는 이어 “지난 5년간 MB 정부에서는 4대강 사업과 용산 참사, 한진중공업 사태처럼 가난한 사람을 전혀 돌보지 않고 재벌, 대기업의 이익만을 위해 왔다”며 “사회가 양극화되고 중산층이 몰락하는 등 역진을 했는데 박근혜 정부가 그 탄탄대로에서 더 역진할 것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새 정부에 대해 “공약은 참 좋은데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며 “1년이나 1년 반이면 국민적 저항이 있을 수 있지만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제 정세에 대해선 “중국과 북한을 상대로 한국, 미국, 일본이 삼각으로 탄탄하게 해서 과거 소련과 미국처럼 신냉전으로 갈 것”이라며 “결국 남북 문제를 잘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씨는 “뒤로 물러나서 열심히 글을 쓰겠다”며 “20대처럼 돌아가 현실을 포착해서 현실을 반영하는 중단편 소설을 더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서울을 시작으로 열린 힐링사인회는 11일 부산, 18일 대전, 25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