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4대강사업 이후 낙동강은 공업용수 수준”

녹색연합 “4대강사업 이후 낙동강은 공업용수 수준”

입력 2013-01-28 00:00
수정 2013-01-2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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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곳 COD 비교결과 70% 수질 나빠져

녹색연합은 28일 4대강 사업 전후 강 유역 20곳의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을 비교한 결과, 사업 전 3급수 이상에서 지난해 4급수 이하로 수질이 악화한 곳이 전체의 70%인 14곳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낙동강은 전체 9개 지점 중 최상류 2곳을 제외하고 7곳이 4급수 이하로 나빠졌다.

환경정책기본법상 4급수는 농업용수로 쓰거나 고도의 정수처리를 거친 후 공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녹색연합은 4대강 중권역 대표지점과 본류 주요지점, 보 주변 지점 등 20곳 가운데 2급수 이상 지점이 공사 전인 2006년에는 13곳이었지만 공사가 끝난 작년에는 2곳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녹색연합은 공사 후 길어진 체류시간을 감안해 2006년은 하천, 지난해 자료는 호소(湖沼ㆍ늪이나 호수 등 정체된 수역)의 생활환경기준을 적용했다. 호소의 4급수 COD 기준치는 8㎎/ℓ로 하천(9㎎/ℓ)보다 엄격하다.

감사원은 지난 17일 4대강 사업의 수질관리 실태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공사 이후 환경이 달라졌기 때문에 기존의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아닌 COD 등의 지표를 기준으로 수질을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OD 수치 자체는 전체의 75%인 15곳에서 나빠졌다. BOD 역시 11개 지점 중 7개 지점, 총인(TP)은 11곳 중 5개 지점이 사업 초기 ‘4대강 마스터플랜’의 수질개선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고 녹색연합은 주장했다.

BOD와 TP를 비교ㆍ분석한 곳은 환경부가 마스터플랜에서 제시한 중권역 대표지점 가운데 실제 보 건설과 준설 등 공사가 이뤄진 구간에 해당하는 지점이다.

녹색연합은 “4대강 사업은 정부 스스로 제시한 목표조차 달성하지 못한 셈”이라며 “수질을 개선하기는커녕 오히려 크게 악화시킨 사업이었음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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