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과일 깎으려고 과도 가져갔냐” 반박
주부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혐의(강간 등 살인)로 기소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서진환(42)씨가 항소심 첫 공판에서 감형해달라고 요구했다.31일 서울고법 형사10부(권기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서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범행 당시 경제적 부담과 심리적 스트레스로 알코올 중독 상태까지 가서 자포자기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에 “자포자기 상황은 강간ㆍ살인 범행의 이유가 되지 않는다”라며 변호인 측 주장을 일축했다.
변호인은 서씨의 살인 범행이 우발적으로 일어났으며 유기징역으로 감형해주면 종교에 귀의해 속죄하고 살겠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그러나 서씨가 1998년과 2004년에도 흉기를 들고 부녀자를 협박, 강간해 상해를 입힌 적이 있음을 지적하며 “이번에도 과도를 가져갔는데 과일을 깎아 먹으려고 한 것이냐”라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3월14일 오후 다음 재판을 열어 변론을 종결하기로 했다.
앞서 서울동부지법은 서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신상정보공개 10년과 전자발찌 착용 20년을 명령했다.
이에 검찰과 서씨 측은 서로 양형이 부당하다며 항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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