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구매 실태 전수 조사
서울 지역 일부 중·고등학교들의 교복 공동구매가 개별구매보다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같은 제조사가 만든 교복도 학교마다 가격 차이가 심해 ‘담합’의혹도 나왔다.하지만 19개 중학교와 30개 고등학교는 개별구매 가격보다 공동구매가 오히려 비쌌다. 원촌중학교는 개별구매보다 공동구매가 5만 3267원 비싸 가장 많은 차이를 보였다. 양정중의 가격 차는 3만 1267원, 신도림중은 2만 6267원, 동대부속중 2만 2267원 등의 순이었다. 고등학교도 서울국제고 22만 971원, 광영고 12만 631원, 세그루패션디자인고 10만 6971원, 동명여고 6만 5971원, 우신고 6만 2971원 등의 순으로 공동구매가가 개별구매가보다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민 의원은 “공동구매 가격이 오히려 더 비싼 곳들은 교복 업체들이 담합 등에 의해 폭리를 취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공동구매라도 학교마다 가격 차이가 났다. 원촌중학교는 28만원이었지만 오류중학교는 11만원으로 17만원이나 차이가 났다. 고등학교에서도 차이가 최대 29만 6000원까지 벌어졌다.
시장점유율이 높은 4개 교복 브랜드는 한 회사에서 만든 교복임에도 학교에 따라 가격 차가 중학교는 최대 11만 2000원, 고등학교는 26만 6000원이 났다. 민 의원은 “같은 제조사가 만든 교복의 가격이 학교에 따라 두 배 이상까지 차이가 나는 것은 원단이나 디자인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과도하다”고 설명했다.
민 의원은 일부 교복 업체는 담합과 덤핑 등으로 교복 공동구매를 방해하기도 했다면서 학부모들로부터 관련 사례를 모아 이달 안에 공정거래위원회를 고발하고 가칭 ‘교복 공동구매 촉진에 관한 법’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2013-03-14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