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압기 폭발 춘천시청 화재…정전·업무마비

변압기 폭발 춘천시청 화재…정전·업무마비

입력 2013-03-14 00:00
수정 2013-03-1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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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1시 41분께 강원 춘천시청 종합민원실 뒤편 10m 높이에 설치된 변압기가 폭발하면서 불이 났다.

불은 10분 만에 꺼졌으나 변압기와 시청 내부 조립식 샌드위치 패널 구조의 토지대장 서고 33㎡ 일부, 인근 음식점 주차관리실 5㎡ 등을 태워 540여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냈다.

시청 직원들과 민원인, 인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한동안 행정업무가 마비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또 이 불로 시청 전체는 물론 일대 7천900 가구가 정전돼 불편을 겪었다.

한국전력은 화재 구간에 복구팀을 긴급 투입, 정전 50여 분만에 일대 가정과 상가에 전력 공급을 재개했다.

시청에는 정전 3시간여가 지나서야 전력이 다시 공급됐다.

청사 내에 비상 자가발전기(100kW)가 있으나 전선이 훼손돼 가동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시청 측은 밝혔다.

훼손이 화재로 말미암은 것인지 노후화 때문인지는 점검 중이다.

전력공급은 재개됐지만, 민원실과 지적과가 위치한 시청 종합민원실 1층의 업무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민원실 옆 신한은행과 농협 출장소 또한 영업이 중단됐다.

건물 바로 뒤편에서 화재가 발생, 연기와 재가 내부를 뒤덮었기 때문이다.

이날 불 때문에 시청을 찾았던 민원인들은 놀란 가슴을 안고 발길을 되돌렸다.

민원인 손대웅(38·회사원)씨는 “급하게 가족관계 증명서가 필요해 업무시간을 쪼개 시청에 들렀는데 불이 나 당황했다”면서 “다시 무인민원발급기 있는 곳을 찾아가야 하는데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시청 측은 이번 화재로 서고 안에 있던 일부 서류가 훼손된 데 대해 모두 전산화돼 있어 우려할 만한 점이 없다고 설명했다.

시청 지적과의 한 관계자는 “서고 벽 쪽에 있던 지적도면 관련 서류철 일부가 그을리거나 탔지만, 중대한 손실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전산화돼 있는데다 보증기간이 지난 자료들이라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전 측은 고객 수전설비(고객이 소유·관리하는 설비)로 시청 내에 설치한 변압기에서 자동부하절체개폐기(ALTS)가 고장 나 과부하가 발생, 정전 및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인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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