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폭발사고 희생자 장례절차 사측·유가족 논의

여수 폭발사고 희생자 장례절차 사측·유가족 논의

입력 2013-03-17 00:00
수정 2013-03-1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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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협상마무리되면 장례절차 착수”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대림산업㈜ 화학공장 폭발사고 희생자들의 장례절차를 유가족과 대림산업 사측이 만나 논의하고 있다.

17일 오전 대림산업 측과 장례절차 논의를 중재하고 있는 여수산단 플랜트노조 측에 따르면 유가족과 사측인 전날부터 협상에 들어갔다.

대림산업 측은 대표이사가 사과문에서 밝힌 대로 “법적·도의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유가족 이야기를 최대한 듣고 있는 상황이다”며 “유가족과 협상이 마무리 되면 장례절차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사측과 협상절차에 들어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아직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내용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유가족 측도 전날 유가족 대표단을 꾸리고 대림산업 측과 협상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과 노조 측은 지금까지 “분진으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는 등 대림산업 측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보상문제 등에 관한 대림산업 측의 성실한 교섭을 요구하며 장례절차를 치르지 않을 방침이었다.

그러나 이날 대림산업 측과 유가족 대표들이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협상이 마무리되면 빠르게 희생자들의 장례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는 낙관도 합동분향소 주변에서는 흘러나왔다.

한편 이날 오전 대림산업 박찬조 대표이사와 임직원 30여 명이 분향하고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하기 위해 여수 장례식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유가족은 사측이 “사고원인을 은폐하고 있다”고 격렬하게 항의하며 오열해 박 대표이사와 직원들은 서둘러 분향소를 빠져나기도 했다.

또 수사상황 브리핑 현장을 찾은 일부 유가족은 “사측으로부터 장례절차에 대해 전혀 이야기를 못 들었다”며 “하루속히 장례절차가 진행될 수 있게 사측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이 도출되지는 않아 유가족이 혼란스러워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대림산업 측이 유가족들과 협상에 나섰지만 사측의 협상 자세에 따라 장례절차 진행 여부가 좌우될 것 같다”며 “지금은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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