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번한 유독물질 사고’화약고’ 된 청주산단

빈번한 유독물질 사고’화약고’ 된 청주산단

입력 2013-03-22 00:00
수정 2013-03-2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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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산누출·다이옥산 드럼통 폭발 이어 세번째

청주산업단지에서 유독물질 누출사고 등이 잇따르고 있다.

22일 오전 10시 25분께 청주산업단지 내 SK하이닉스반도체 청주공장에서 염소가 누출됐다.

소방당국과 하이닉스에 따르면 청주공장 ‘1공장’ 내 반도체를 닦아내는 밀폐공간에서 염소가스가 1ℓ가량 누출됐다.

최근 청주산업단지에서 유독물질과 관련된 사고가 발생한 것은 벌써 세번째다.

지난 1월 15일 오후 9시 53분께 ㈜GD에서 불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작업을 하던 근로자가 넘어지면서 발로 밟은 PVC 파이프가 깨져 불산 2천500ℓ가 새어나왔다.

이 업체에서는 지난해 8월에도 유독 가스가 누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공장 주변 조경수가 고사하고, 이웃 공장의 유리창이 변색하는 등 배출가스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월 사고 이후 이 업체 주변을 모니터링 한 뒤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장에서 배출되는 불산이 주변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채취된 식물체 잎에서 작업환경기준치 이상의 불소농도가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8월에는 LG화학 공장에서도 휘발성 용매인 다이옥산을 담은 드럼통이 폭발, 8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하는 대규모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무리한 공장 설계 변경, 안전장비 미착용 등 ‘안전 불감증’이 빚은 참사로 밝혀졌다.

청주산업단지에서 유독물질 관련 사고가 잇따르자 도와 청주시 등 관계 당국이 합동점검에 나서는 등 ‘요란’을 떨었지만 2개월여 만에 또다시 사고가 터졌다.

특히 청주산업단지는 유독물질을 다루는 대규모 반도체 공장 등이 자리 잡은 데다 인근에 아파트가 있어 유독물질 사고가 날 경우 많은 인명피해를 내는 대형 사고로 연결될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사고를 낸 SK하이닉스반도체는 관계 당국에 신고도 하지 않는 등 사고 매뉴얼에 따른 대처보다는 감추기에 급급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청주산업단지 주변 주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주민 김모(45)씨는 “최근 청주산업단지에서 유독물질 유출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마치 화약고를 옆에 두고 생활하는 것 같다”고 불안감을 표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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