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곡동 살인방화 피의자, 도피중 강도강간 범행 덜미

화곡동 살인방화 피의자, 도피중 강도강간 범행 덜미

입력 2013-05-02 00:00
수정 2013-05-0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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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다세대주택에서 살인방화를 저지른 피의자가 경기도 의정부로 도주했다가 강도강간 혐의로 구속돼 조사를 받다가 꼬리를 잡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임모(61)씨의 집에서 임씨를 살해한 뒤 불을 내고 도주한 혐의(강도 살인 및 현주건조물방화 등)로 박모(48)씨를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지난달 20일 1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박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

박씨는 지난달 13일 오전 0시 50분께 임씨가 술에 취해 잠든 사이 귀금속을 빼앗다가 들키자 임씨의 목을 눌러 살해하고 증거를 없애려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엿새 뒤인 19일 오전 11시 30분께 의정부시 가능동의 한 주택에 침입, 집 안에 혼자 있던 A(17)양을 공구로 위협, 손을 묶은 뒤 성폭행하고 금반지 등 250만원 상당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일정한 직업이 없는 박씨는 영등포시장에 있는 한 포장마차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임씨를 우연히 만나 함께 술을 마시다가 임씨 집으로 함께 간 뒤 잠든 임씨의 손에서 금반지(14k 3돈반)를 빼내려다가 임씨가 깨어나 반항하자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한 남성이 임씨와 함께 집으로 들어갔다가 1시간 30분 뒤 이 남성만 혼자 집을 나서는 모습이 건물 CC(폐쇄회로)TV에 포착되자 이 남성을 방화 용의자로 지목,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 추적을 피해 경기도 의정부로 도주한 박씨는 지난달 19일 A양을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은 A양 어머니의 신고를 받고 범행 현장으로부터 2㎞가량 떨어진 도로에서 인상착의가 비슷한 남성을 불심검문, 박씨를 검거했다.

강도강간 혐의로 구속된 박씨는 여죄를 조사받던 중 살인방화 혐의가 드러났다. 의정부경찰은 이 내용을 강서경찰서에 통보했다.

박씨는 살인 사실은 시인했으나 방화 혐의는 계속 부인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임씨가 혼자 사는 데다 돈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물건을 훔칠 생각으로 집에 따라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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