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뺨치는 성매매업소 VIP 마케팅

대기업 뺨치는 성매매업소 VIP 마케팅

입력 2013-05-06 00:00
수정 2013-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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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가 4대악(성폭력·학교폭력·가정폭력·불량식품)을 척결하겠다며 성매매·퇴폐업소 단속을 강화하자 유흥업계가 손님 모시기 007작전을 펼치고 있다. 업소 앞에 폐쇄회로(CC)TV를 이중 삼중으로 설치하고 비밀 문을 만드는가 하면 전단 홍보 대신 카카오톡으로 비밀 할인쿠폰도 뿌리고 있다. ‘OO바디카페’, ‘△△힐링 스튜디오’ 등 아리송한 이름으로 단속을 피하는 것도 새로운 모습이다.

CCTV설치 업체를 운영하는 류모(44)씨는 5일 “단속 탓인지 지난달부터 유흥업소 출장 주문이 꽤 늘었다”라고 말했다. 이른바 밤 업소들의 단속 감시용 수요다. 류씨는“이른바 밤업소는 CCTV의 크기가 크지 않으면서도 어두운 곳에서도 감시가 가능한 제품을 선호한다”면서 “CCTV가 찍은 화면을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여러 명이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제품들은 비교적 고가임에도 문의가 이어진다”고 말했다. 집중단속에 믿을 만한 고객만 상대하는 곳도 늘고있다. 안마방 종업원 A씨는 “현관에 CCTV를 설치해놓고 조금이라도 수상한 낌새가 있으면 아예 문을 안 열어준다”면서 “사건 브리핑 때 TV에 나온 관내 경찰 얼굴을 스크랩해놓고 대조하기도 하고, 주변 업소들과 실시간으로 단속정보를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비밀스럽기는 업소 마케팅도 마찬가지다. 접대 업무가 많은 중소기업 홍보팀 이모(33) 대리는 “최근에는 밖에서는 못 들어가고 가게에서 엘리베이터를 눌러줘야만 들어갈 수 있는 업소가 많이 생겼다”고 귀띔했다. 덕분에 지난해까지는 몇 만원 깎아주는 것에도 인색하던 밤업소들이 요즘에는 VIP회원을 상대로 평일 50% 할인쿠폰을 뿌린다고 했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고자 해외 서버나 계정을 통해 성매매 업소홍보를 해주는 곳도 생겼다.

경찰 관계자는 “SNS 등을 통해 성매매 업소를 무작위로 뿌리는 사이버 전단지가 난무하고 있으며 조사하면 계정과 서버가 외국에 있는 것으로 나온다”면서 “비밀스럽게 회원만 상대하는 성매매 업소도 늘고 있어 성매매 업소 적발이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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