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우울한 학교’…”학생 과반 교육으로 고통”

스승의 날 ‘우울한 학교’…”학생 과반 교육으로 고통”

입력 2013-05-14 00:00
수정 2013-05-1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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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단체들 설문조사…”학교폭력 학생부 기재 도움 안 돼”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우리 학교 현장의 우울한 모습을 보여주는 설문조사 결과가 일제히 나왔다.

학생과 학부모 절반 이상이 우리나라 교육 때문에 고통스럽다는 생각을 했고 정부의 학교폭력 대책에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더 많았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행복교육누리·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이 전국 교사와 학부모, 학생 2천866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학부모 59.3%, 학생 49.7%, 교원 38.6%는 ‘교육으로 고통스럽다’고 답했다.

’행복하다’는 답변은 학생 24.7%, 학부모 8.4%, 교원 25.4%에 불과했다.

가장 고통스러운 부분으로 학부모는 ‘명문대 등 학력위주의 교육풍토’(33.6%), 학생은 ‘점수 위주의 성적평가제’(28.2%)를 가장 많이 지적했다. 교사는 ‘생활지도의 어려움’(35.5%)을 1순위로 꼽았다.

학부모와 학생, 교원 모두 교육이 고통이 되지 않기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학력 위주의 교육풍토를 인성 중심 교육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교원과 학부모·학생 간 신뢰에 대한 인식은 뚜렷한 차이를 드러냈다.

학부모와 학생은 각각 64.5%와 58.7%가 ‘선생님을 신뢰한다’고 밝혔지만, 자신이 신뢰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교원은 42.5%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공교육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는 학부모와 학생 각각 39.9%와 41.2%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학교 교과내용이 학생의 ‘꿈과 끼’를 찾는데 도움이 되느냐’는 문항에는 교원은 45.6%가 그렇다고 봤지만, 같은 생각을 하는 학부모와 학생은 각각 28.2%와 38.1%에 그쳤다.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택한다’는 교원은 54.1%, ‘선택하지 않는다’는 교원은 45.9%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인권친화적 학교+너머 운동본부가 전국 교사 1천7명에게 지난달 8∼23일 시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는 정부의 학교폭력 대책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쏟아졌다.

’학교폭력 생활기록부 기재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70.4%(중복응답 가능)에 달했다.

’일회성 인성교육’(반대율 95.40%), ‘복수 담임제’(84.60%), ‘학교폭력 전수조사’(79.00%), ‘정서행동반응검사’(68.10%) 등도 부정적인 견해가 압도적이었다.

학교폭력이 줄지 않는 이유로는 ‘과밀학급, 행정위주의 학교 운영 시스템 등 학생교육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교육환경’이라는 응답이 95.90%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92.40%는 ‘행정업무가 너무 많아 학생과의 대화시간이 부족한 탓에 학교폭력을 알아차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지적했다.

’학교폭력을 해결하는데 꼭 필요한 정책’으로는 99%가 ‘교원업무 정상화’를 꼽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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