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층 건물 통째 임대 강남 ‘풀살롱’

10층 건물 통째 임대 강남 ‘풀살롱’

입력 2013-05-20 00:00
수정 2013-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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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층 주점 8~10층 모텔, 적발된 13곳 月수입 300억

유흥업소와 모텔을 연계해 성매매를 알선하는 이른바 ‘풀살롱’ 업소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은 10층 빌딩을 통째로 빌린 뒤 지하 1층~지상 7층은 유흥주점으로, 8~10층은 모텔로 만들어 불법 영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번에 단속된 풀살롱 등 13곳의 한 달 불법 수익금을 모두 더하면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단속·수사팀은 지난달 11일부터 한 달간 서울 강남 지역 풀살롱식 유흥주점을 집중 단속해 유흥주점, 모텔 등 13곳을 적발하고 업주와 성매수 남성 등 84명을 검거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검거된 84명 모두 성매매 알선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풀살롱과 모텔 업주들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풀살롱에서 성매매를 하다가 붙잡힌 남성 중에는 공인회계사와 의사, 대기업 간부 등도 있었다.

단속된 유흥업소 업주 가운데 김모(51)씨 등은 역삼동의 10층짜리 빌딩 전층을 임대해 유흥주점을 2곳으로 나눠 영업하면서 빌딩 맞은편 모텔에서 2차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종업원 50여명은 주점에서 고객과 술을 마시며 유사 성행위를 한 뒤 자정이 넘어가면 길 건너편 모텔로 이동해 성매매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주 김씨는 남성 고객과 여종업원이 함께 모텔로 들어가면 잠복 경찰에 적발될 것으로 보고 남녀가 일행이 아닌 척 시간 차이를 두고 모텔에 들어가도록 했다. 경찰 관계자는 “남성 고객이 먼저 걸어서 모텔로 들어가면 여종업원은 대기 중인 승용차를 타고 인근 지역을 한 바퀴 돈 뒤 모텔에 가도록 하는 것이 이들의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3-05-2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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