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공사 닷새째 대치…농성장 방문 줄이어

밀양 송전탑공사 닷새째 대치…농성장 방문 줄이어

입력 2013-05-24 00:00
업데이트 2013-05-2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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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가 24일 경남 밀양지역 765kV 송전탑 건설 현장을 8곳으로 늘려 닷새째 공사를 강행했다.

밀양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와 주민들은 이날도 거세게 저항했다.

송전탑 현장 주변의 농성장에는 주민을 지지하고 격려하는 각계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 한전, 송전탑 공사장 8곳으로 늘려

한전은 이날 오전 7시 송전탑 건설 현장 8곳에 장비와 인력을 투입했다.

송전탑 공사현장은 20~22일 6곳에서 23일 7곳, 24일 8곳으로 점차 늘었다.

해당 현장은 밀양시 단장면 4곳, 상동면 3곳, 부북면 위양리였다.

오후 4시 현재 단장면 2곳과 상동면 1곳은 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전은 전했다.

나머지 단장면 2곳과 상동면 2곳, 부북면은 주민 반대로 공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각 공사 현장에서는 주민 10~50여 명씩이 공사장 입구와 진입로에 드러눕는 등 차량과 인력의 진입을 막았다.

한전과 주민의 대치 과정에서 임모(72) 할머니 등 2명이 다쳤다.

부상자는 지난 20일 공사 재개 후 15명으로 늘었다.

◇ 송전탑 농성장 각계 방문 잇따라

인권운동단체인 국제앰네스티의 캐서린 베이버 아시아태평양 국장 등은 이날 오후 송전탑 현장을 찾아 인권 침해 실태를 조사했다.

이들은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에 있는 84~85번 송전탑 현장을 방문해 시위를 벌이는 마을 주민 2명을 만나 피해 상황을 들었다.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 일행은 부북면 위양리 송전탑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한전은 공사를 중단하고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탈핵관련 단체 회원 200여 명은 오후에 희망버스를 타고 와 송전탑 주민 농성장에 합류했다.

초록농활단 대학생 50여 명도 밀양 송전탑 현장에서 농성장 지킴이 활동에 들어갔다.

◇ 천주교 ‘한전 부사장 발언’ 규탄

변준연 한전 부사장의 전날 발언과 관련해 천주교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24일 규탄 성명을 내고 “천주교와 반핵단체가 개입, 지역 주민들을 세뇌시켜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게 하고 있다는 한전 부사장의 전날 발언에 충격과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천주교 정의평화위는 “이 발언은 부사장 개인의 현실 인식과 인격을 넘어 한전이 주민을 어떻게 무시했고, 반대하는 목소리에 어떤 태도로 대응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의평화위는 “한전은 공개 사과하고 부사장을 징계하라”고 촉구했다.

또 “즉각 공사를 중단, 겸허하게 주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전문가로 이뤄진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변 부사장은 23일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거기(밀양)가 터가 좀 세고 다른 데를 (공사)하기 전에는 잘 몰랐는데 천주교, 반핵단체가 개입돼 있다”면서 “주민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 사람들에게 세뇌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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