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 또 관광성 해외 연수로 빈축

광주시교육청 또 관광성 해외 연수로 빈축

입력 2013-08-05 00:00
수정 2013-08-0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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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단 중국탐방으로 물의를 빚었던 광주시교육청이 이번에는 교사 100여명을 교육방법 개선을 위한다며 홍콩·마카오로 관광성 연수를 보내 빈축을 사고 있다.

건당 수억 원의 예산을 들여 교원들을 해외로 보내는 현행 국외 연수 방식과 연수 내용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방학을 맞아 관내 일선 학교에서 학생생활교육을 담당하는 교원들에 대한 국외 연수를 실시한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이날부터 8일까지 중국 홍콩, 마카오 등지를 돌아보며 고등학교는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일본 홋카이도를 방문한다.

이번 연수에는 시교육청 교육국장 등 교육청 관계자와 초등학교 교사 31명, 중학교 교사 35명, 고등학교 교사 41명 등 일선 학교에서 생활교육·인권존중·학교폭력·자살예방 업무를 담당하는 교사들이 참여한다.

여기에 소요되는 예산은 1인당 120만원에서 150만원선으로 총 1억2천여만원이며 연수에 참여하는 교사들의 자부담은 20% 수준이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매년 일선 학교에서 생활교육을 담당하는 우수교사들을 상대로 국외연수를 보내고 있다”며 “학교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분들에 대한 위로차원의 성격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연수 취지에도 일정은 현지 관광지 방문, 마사지 체험 등 대부분이 외유 일색으로 짜여 있다.

현지 학교와 교육기관 방문은 한차례씩으로 구색 맞추기용에 그쳐 ‘학교현장의 교육방법 개선을 위한 교육현장 탐방’이라는 연수목적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불필요한 해외연수를 국내 연수로 바꾸거나 기존 연수원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해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미경 광주·전남 교육을 생각하는 학부모연합 사무국장은 “생활지도를 위한 해외연수를 가려면 제대로 된 나라에 가서 제대로 하고 와야지 돈이 없어 교실 에어컨도 틀지 못한다고 하면서 왜 교사들의 연수를 이런 식으로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교원 대상 연수방식 개선을 촉구했다.

시교육청은 이에 대해 “일부 일정이 관광성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연수내내 현지에서 학생지도와 관련한 세미나와 토론회를 열고 있고 연수 이후에도 그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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