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래 부위원장도 집중 추궁…檢, 지자체 보조금 내역도 수사
국정원은 두 사람을 상대로 녹취록에 나온 발언의 취지와 추가로 내란을 모의한 정황 등을 집중 추궁했다. 국정원은 우 전 대변인이 혁명조직으로 알려진 RO의 본부격인 중앙팀의 지휘책을 맡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했다. 또 김 부위원장은 RO의 경기 동부권역 하부 지휘요원으로 지목하고 관련 내용을 추궁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소환됐던 다른 RO 관계자들이 모두 묵비권으로 일관했던 것처럼 두 사람도 모두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진술거부권 행사로 국정원의 소환조사는 압수영장에 기재된 범죄사실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검찰도 이날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구속된 피의자 3명을 불러 조사했으나 국정원 조사처럼 구속영장에 기재된 범죄사실을 확인하는 선에서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피의자 수사와는 별도로 혁명조직으로 지목되고 있는 RO의 자금줄을 추적하기 위해 하남과 성남시 등 경기도내 일부 지자체에 진보당 인사들과 관련된 단체나 이 의원이 대표로 있는 CNP그룹에 지급된 예산 내역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남시의 경우 RO 핵심조직원으로 알려진 김 부위원장이 회장으로 있던 하남의제21과 푸른교육공동체 등이 자료요청 대상이다. 공안당국은 두 단체 이외의 다른 시 직속부서 및 산하기관에서도 예산지출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시의 경우는 청소용역업체인 나눔환경이 자료 제출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성남시는 이날 오후 긴급 배포한 자료에서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검찰로부터 나눔환경에 대한 보조금 집행 내역을 요구하거나 시가 제출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각 지자체들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RO에 나랏돈이 흘러들어 갔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2013-09-1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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